지난 12일 부터 4일 간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을 뜨겁게 달군 제 1회 ‘독도사랑 경포음악축제’(2008 Love Korea Festival)에서는 차세대 아이돌 스타들의 끼를 겨루는 열띤 경합이 이뤄졌다.
유망한 아이돌 기대주를 가려낸 이날 대회에서 최우수 상을 거머진 김환희(19)양은 참가자 중 늘씬한 몸매와 이국적인 외모로 관중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환희 양이 좋은 결과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잘 다듬어진 가창력 때문이었다. 예선 때 거미의 ‘아니’를 열창하며 우승 후보로 지목됐던 환희 양은 이날 무대에서 박화요비의 ‘남자는 모른다’를 소화해내며 “감정 표현이 탁월하다.”는 심사평과 함께 ‘제2의 장혜진’의 예칭을 얻어냈다.
”제2의 장혜진이요? 가장 닮고 싶은 가수인데 과분한 평이죠. 실제로 공연 무대에 설 때면 늘 장혜진의 ‘마주치지 말자’를 선곡해 부를 만큼 존경하는 가수에요.”
환희 양은 장혜진을 롤 모델로 삼는 이유에 대해 ‘느낌을 가장 잘 살려 부르는 가수’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곡에 어울리는 감정을 표현해 내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노래를 부를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에요. 음역이 넓어 기교가 많은 가수보다 곡 안의 감정 전달이 뛰어난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전형적인 A형으로 낯을 가리는 성격을 지닌 환희 양은 성격 개조까지 하며 밀리오레 등 소규모 무대에 자진해 오르는 등 무대 경험을 쌓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수에 대한 꿈이 확고했어요. 연예인이 되고 싶은 마음이 아니고요. 단지 무대에 올라 노래를 들려 주고 싶었어요. 작은 무대에 단 한명의 관객이 있다 하더라도 감동을 안겨줄 수 있는 ‘공연형 가수’가 되고 싶어요.
가수의 꿈 중심에는 ‘가족’이 있었다. 딸만 셋인 가정에 막내 딸인 환희 양은 목표를 이루고 픈 이유로 주저 않고 ‘부모님’이라는 세 글자를 꺼냈다.
”부모님께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시는데 건강이 안좋아 지신 것 같아 늘 걱정이 되요. 내년에는 실용음악과에 진학해서 가수의 꿈에 근접하게 된다면 부모님께 작은 보탬이라도 되는 게 제 진정한 꿈이에요.”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신다는 부모님을 환하게 웃게 해 드리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을 밝히는 환희 양. ‘제 2의 장혜진’으로 비상해 오를 때까지 환희 양의 세찬 날개짓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 조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