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국민이 뿔났다.
지난 1일 밤 전격사임을 발표한 후쿠다 야스오 총리에 일본 각계가 “무책임하다.”며 비난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일본국민들은 “적당히 좀 해라.”, “전 세계의 웃음거리”라며 분노와 실망을 나타냈다.
산케이신문과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후쿠다 총리의 사임발표 후 도쿄와 오사카 등에서 시민들과 인터뷰를 한 뒤 “시민들이 정치에 대한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오사카에 사는 한 택시기사(59)는 “유가급등으로 서민들의 생활이 어려운 시기에 그만두다니 너무 무책임하다. 이런 시기야말로 땀 흘려 일하는 것이 정치가의 본분이거늘….”이라며 분노에 말을 잇지 못했고 회사사장이라고 밝힌 한 남성(56)은 “일본의 수장이 이렇게 간단히 그만둘 수 있는 거냐? 작작 좀 해라.”라며 쓴 소리를 날렸다.
한 회사원(42)은 “후쿠다가 한 게 뭐가 있냐?”고 되물은 뒤 “아베에 이어 후쿠다까지 중도에 도망치듯 물러나다니…. (그는) 결단이 느린 ‘쓰레기 수상’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며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또 다른 회사원(59)도 자민당은 국민을 우습게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민주당은 뿔뿔이 흩어져 있어 지금 상황으로서는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한편 후쿠다 총리의 후임으로는 대표적 우익정치가인 아소 타로 자민당 간사장이 유력한 가운데 코이케 유리코 전 방위성장관과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정조회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철 기자 kibo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