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효진이 촌티나는 패션과 부스스한 머리, 히스테릭한 말투의 29살 노처녀 선생님 양미숙으로 태어났다.
3일 오전 서울 삼청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영화 ‘미쓰 홍당무’(감독 이경미ㆍ제작 모호필름)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공효진은 여배우로서 쉽지 않은 망가진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공효진은 “여러 작품을 해봤지만 이번처럼 출연 고민을 많이 해본 적은 처음”이라며 “맡은 캐릭터가 너무 망가지고 비호감인데다 뛰어난 미모의 배우가 아니다 보니 더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양미숙이란 캐릭터는 ‘정말 이상한 애야’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묘한 매력이 있다. 이름만 나와도 웃게 하는 매력이 있어서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여운이 남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공효진은 “영화 장면 중에 ‘공효진이 저렇게까지 망가졌을까’하는 장면이 많이 있다. 심지어 영화 포스터의 내 모습을 보고 놀라 마음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패션모델로 데뷔하여 유행을 선도하는 패셔니스타로 각광 받고 있는 공효진이었던 만큼 그의 변신은 실로 충격적이다.
이 역할을 위해 공효진은 맨 얼굴보다 못한 얼굴 분장에 빗어도 빗겨지지 않는 부스스한 곱슬머리, 촌스러운 패션 등 굴욕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뿐만 아니라 전공도 아닌 과목 가르치기, 대낮에 혼자서 선글라스 끼고 닭발 먹기, 학교 교무실에서 무전 취식하며 무턱대고 짝사랑하는 남자한테 전화하기 등 민망한 행각도 서슴치 않는다.
한편 툭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삽질의 여왕 양미숙(공효진 분)이 짝사랑하는 남자(이종혁 분)의 사랑을 얻기 위해 벌이는 몸부림을 그린 ‘미쓰 홍당무’는 10월 16일 개봉한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