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1호골’ 박지성, PSV시절 ‘모기’ 같았다.

작성 2008.09.22 00:00 ㅣ 수정 2008.09.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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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PSV아인트호벤 시절 박지성을 보는 듯 했다. 첼시와의 경기에 시즌 첫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1호 골’까지 터트리며 공수양면에서 모두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과 주관 방송사인 ‘스카이스포츠’는 동점골로 스탬포드 브리지 무패행진을 이어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살로몬 칼루 대신 박지성을 경기 MVP인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에 선정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또한 “언제나 처럼 그는 지치지 않았고, 이른 시간 첼시의 골망을 흔들며 홈팀을 당황케 했다.”며 박지성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고 맨체스터 지역 신문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박지성에 평점 7점을 부여하며 “귀중한 골을 터트렸고 경기 내내 에너지가 넘쳤다.”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지난 주중에 열린 비야레알과의 챔피언스리그 선발 출전 이후 3일 만에 또 다시 리그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박지성은 중요한 경기에서 팀의 유일한 공격 포인트까지 기록하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선택에 보답했다.

이번 박지성의 선발 출전은 원정 경기서 안정을 택한 퍼거슨 감독의 전술로 인해 가능했다. 올 시즌 마치 윙어들 같은 첼시 윙백들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의식한 퍼거슨 감독은 수비 가담 능력이 뛰어난 오웬 하그리브스와 박지성을 측면에 배치하며 1차 저지선 역할을 하게 했다.

퍼거슨의 선택은 일단 성공이었다. 지난 보르도와의 경기에서 우측면을 지배한 조세 보싱와는 이날 박지성의 끈질긴 수비 앞에 좀처럼 위협적인 크로스를 날리지 못했다. 애슐리 콜 또한 마찬가지였다. 박지성 못지않은 끈질김을 자랑하는 하그리브스의 수비에 고전했다.

특히, 박지성의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력은 예전 PSV 시절을 연상케 했다. 이날 경기를 해설한 MBC-ESPN 장지현 해설위원은 “공수 활동량이 마치 PSV 시절 같다.”라며 박지성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박지성의 몸놀림은 당시 상대 선수들의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였다. 4강전 상대였던 AC밀란의 미드필더 제나로 가투소는 “박지성은 모기와 같다. 우리 팀 이곳저곳을 계속해서 괴롭힌다. 그를 제쳐두면 다시 와서 우리 팀을 괴롭혔다.”며 박지성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맨유 이적 후 그를 괴롭혀 오던 무릎부상에서 이제 완벽히 회복한 박지성은 자신의 주특기인 지치지 않는 활동량을 다시 되찾음과 동시에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인 득점력까지 해결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또한 첼시전 맹활약으로 인해 그동안 빅클럽과의 경기에 약하다라는 편견까지 깨며 향후 주전 경쟁에 대한 강한 자신감까지 얻게 됐다.


지난 시즌 풀럼전 헤딩골 이후 오랜만에 터진 박지성의 득점은 매우 기쁜 소식이다. 그러나 득점보다 더욱 기뻤던 것은 그의 장점인 ‘지치지 않은 활동량’이 팀 전술에 큰 기여를 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장점은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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