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승훈(40)이 현 가요계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내놓았다.
신승훈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가요계는 한 명의 가수에게 5년 이상 활동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형 기획사의 ‘기획형’ 가수들이 장악하기 시작한 한국 가요계는 어느 순간 ‘롱런’가수를 배출해 내지 못하게 됐고 자신이 직접 곡을 만들고 가사를 쓰는 ‘싱어송 라이터’의 계보 또한 신승훈 이후로 그 존재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신승훈은 “예전에는 ‘음악시장’이라는 단어로 가요계를 지칭했는데, 요즘은 ‘음악산업’이라는 용어를 쓴다. 그 만큼 가수만 해서는 버티기 힘들다.”며 “팬들 뿐 아니라 언론도 가수들에게 5년 이상 활동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가수로 데뷔해서 5년 정도 활동을 하게 되면 콘서트를 열 만한 자질을 갖추게 된다.”고 밝힌 신승훈은 “하지만 5년 이상이 되면 다른 가수가 나오고 그 가수에 대한 관심은 사라진다. 콘서트를 할 만한 가수가 되면 팬이 없어지고 결국 변방으로 나 앉게 된다.”고 현 가요계의 실정을 꼬집었다.
신승훈은 3가지 웨이브 중 첫 번째 싱글 ‘라디오 웨이브(Radio Wave)’를 발매했다. 과거 ‘대작주의’, ‘서정적인 멜로디’로 대변되던 그의 음악 스타일과 비교하면 한층 ‘힘을 뺀’ 음반이다.
데뷔 19년간 10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해 통산 1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신승훈이 펼쳐나갈 3가지 ‘웨이브’의 결론이 무엇일지 기대해 보자.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