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길을 비켜라”… 꽃단장 한 中 ‘돼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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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나가신다~길을 비켜라~”

지난 28일 중국 충칭(重慶)시에서 ‘올해 최고의 돼지’를 뽑는 이색 문화제가 열려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행사에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올라온 8마리의 돼지가 선을 보였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굳센 돼지’(猪坚强)라는 이름의 돼지.

‘굳센 돼지’라는 이름은 지난 5월 쓰촨성 대지진 당시 36일 만에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영웅 대접을 받았던 돼지와 같은 이름으로, 이 돼지의 주인은 “당시 중국 국민의 희망이 됐던 ‘굳센 돼지’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같은 이름을 붙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름값을 하듯 이 돼지는 6600위안(약 121만원) 상당의 고가에 거래돼 이날 ‘돼지왕’ 자리를 차지했다.

‘돼지왕’ 타이틀을 거머쥔 이 돼지는 빨간색의 긴 천을 머리에 두르고 몸에 ‘복’(福)자를 붙이는 등 치장을 아끼지 않은 화려한 모습으로 재등장해 환호성을 받았다.

특히 인부들이 228kg에 달하는 거구의 돼지를 ‘가마’에 태워 행진하는 특별 이벤트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경매를 통해 모인 돈은 쓰촨성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기금으로 이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진 당시 살아남았던 ‘진짜 굳센 돼지’는 현재 쓰촨성의 한 박물관 관장에게 인도된 뒤 ‘몸조리’를 받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현지 언론에 의해 ‘2008 최고의 감동을 준 동물’로 꼽히는 영광을 안은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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