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F(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와 인도네시아 다야나대학교의 공동 연구팀은 거북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바다거북 ‘안나’(Ana)의 몸에 추적 장치를 설치한 뒤 풀어줬다.
연구팀은 추적 2달여 만인 지난 5일(현지시간)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정보를 분석해 ‘안나’가 인도네시아 자바 해변에서 알을 낳은 뒤 인도양을 건너 호주해안까지 이동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거북이 도착한 호주 서쪽해안인 킴벌리-필바라 해변은 인도네시아에서 무려 1363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실제로 이 거북이 헤엄친 거리는 1734km에 달한다.
과학자들은 거북이 이동한 경로는 지금껏 밝혀진 적 없는 거북의 ‘바닷속 고속도로’(oceanic Superhighway)라고 표현하며 인도네시아 해변과 호주 해변의 생태 진화적인 공통점이 분명 존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WF 협회의 Gilly Llewllyn 박사는 “이동경로를 파악한 만큼 거북의 생태학적 접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최근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은 거북 개체를 보호하기 위해서 이번에 밝혀진 ‘바닷속 고속도로’ 위주의 보존정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