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승엽 없어도…화려해진 2기 WBC 타선

작성 2009.01.14 00:00 ㅣ 수정 2009.01.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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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이번 대회는 대표팀 성적 못지 않게 세대교체의 당위성도 부여된 대회다.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한 박찬호는 물론 올시즌 팀내 입지 강화에 신경써야 할 이승엽의 불참은 이번대회가 향후 한국대표팀 주역들을 발굴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대표팀 수석코치인 김성한의 말을 빌리자면 이번대회 멤버 수준이 1회대회 때보다 더 낫다고 평가한다.

이승엽과 이종범을 제외하곤 타격에서 제몫을 해준 선수가 거의 없었던 지난대회와는 달리 이종욱-정근우-이용규-김현수가 올림픽을 통해 이미 검증을 받았고,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합류로 인해 타선의 짜임새가 월등해졌기 때문이다.

한방이 아니면 득점을 올리기가 쉽지 않았던 지난 대회와는 달리 기동력과 장타력을 고루갖춘 선수들이 많아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김동주의 불참으로 인해 생긴 3루 공백도 최정과 이범호의 합류로 대비책이 마련됐다. 최정은 올시즌 타율 .328 홈런 12개를 기록하며 포스트 김동주의 대안으로 떠올랐으며 1회 대회에 참가했던 이범호는 경험이 믿음직스럽다.

김성한 코치는 “올시즌 최정 선수의 스윙을 보면 신인티를 완전히 벗어 던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레벨이 올라와 있다. 많은 야구인들이 최정 선수의 장래성을 높이 평가하는데 김동주가 없어도 최정과 이범호 이 두선수로 충분히 3루에 대한 고민을 덜어낼수 있을 것” 이라며 항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이승엽의 공백은 김태균과 이대호가 그 역할을 대신할것으로 보인다. 1회대회 멤버였던 김태균은 당시와 비교할때 지금의 기량이 더욱 정점에 올라와 있다는 평가다.

올시즌 31개의 대포를 쏘아올리며 첫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음은 물론 2006-2007년 2년연속 3할을 밑돌았던 타율도 올시즌 .324를 기록하며 정교함을 되찾았다.

올림픽에서 맹타를 휘둘렀던 이대호는 향후 대표팀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이미 성장했다. 김성한 코치는 “김태균과 이대호 앞에 발빠른 주자들이 출루하면 이 두선수들이 쓸어담을 타점은 많아질 것” 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일한 메이저리거인 추신수의 활약도 기대해볼만 하다. 작년 9월 AL ‘이달의 선수’에 선정될 만큼 이미 그의 방망이 솜씨는 절정에 달해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이 아시아라운드를 통과해 본선라운드에 진출하게 되면 이번대회 강력한 우승후보국 중 하나인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해야 한다.

국내파 위주의 대표팀 선수들이 경험하지 못한 야구를 유일하게 체험한 추신수인지라, 그의 조언과 경험치가 대표팀 전력에 큰 도움을 줄것은 자명하다.

외적인 전력분석에 덧붙여 추신수의 직접조언이 더 큰 힘을 발휘할수 있을듯 싶다. 비록 이번대회가 병역혜택에 대한 메리트는 없지만 추신수의 활약여부에 따라 내년 11월에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병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신수의 WBC 합류는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그의 기량을 평가받는 자리임은 물론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에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소속팀 없이 1년 넘도록 무적생활을 최근까지 해왔던 김병현도 이번대회에 참가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국내복귀 보다는 다시한번 해외진출에 뜻을 품고 있는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준다면 각 구단의 러브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대회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후쿠도메 코스케(시카고 컵스)에게 허용했던 홈런을 되갚아 주겠다는 출정식에서의 각오도 그가 대표팀에 꼭 참가해야할 이유 중 하나다.

이렇듯 대표팀 세대교체의 이면에 숨겨진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은 이번대회를 보는 또다른 즐거움이 될듯 싶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스포츠 통신원 윤석구 rock7304@hanam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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