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 짐이 더 늘어났다. 요미우리 구단이 ‘스몰볼’을 선언하면서 선수들에게 도루를 요구하고 있는 것.
일본 ‘스포츠호치’는 “요미우리의 오가타 고이치 외야수 겸 주루 코치가 지난 16일 이번 시즌은 도루 수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오가타 코치는 “(도루를 시도하다) 비록 실패해도 코치진의 책임”이라며 “선수 개개인이 도루에 대한 의식을 높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선수 1인당 한 개씩 도루 수를 늘리면 팀 전체로는 20~30개가 늘어나는 결과를 낳는다.”며 ‘뛰는 야구’를 강조했다.
오가타 코치의 발언은 ‘빅볼’의 대명사인 요미우리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 요미우리의 지난 시즌 팀 도루는 78개에 불과하다.
이 같은 요미우리의 방침은 당연히 이승엽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라 감독은 클린업 트리오를 뒷받침해야 하는 5번의 자격으로 “주자가 있을 때 또는 주자를 모아두고 싶을 때 승부에 강한 타격을 하고 자기희생도 할 줄 아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시즌 도루 한 개를 기록한 이승엽은 이번 시즌 5번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타격 뿐 아니라 도루에도 힘을 쏟아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이미 오가타 코치는 당일 자율훈련을 위해 자이언츠 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에게 “도루가 하나도 없으면 곤란하다.”는 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즌 하라 감독에게 클린업 트리오의 선두인 3번 타자로 낙점된 오가사와라는 지난 시즌 홈런 36개, 96타점을 기록했지만 도루는 하나도 없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 기자 spirit0104@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