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박찬호가 아내 박리혜씨가 책 출판을 허락하는데 “세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는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박찬호 선수는 5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리혜의 메이저 밥상’(저자 박리혜)의 출판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아내가 책을 내고 싶다고 했을 때 내 뒷바라지를 부족하게 할까봐 반대했었다. 하지만 책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책 쓰시는 좋은 분들을 만나서 책 내는 것을 허락했다.”며 아내가 책을 출판하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이어 박찬호 선수는 “사실 아내는 책 내는 것을 단념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에 책을 내는 게 꿈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나는 많은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고자 다양한 일을 선보이고 있는데 제일 가깝고 소중한 사람의 꿈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생각에 바로 책 출판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내 박리혜씨의 책 발간에 몇 가지 전제조건을 내걸었다는 박찬호 선수는 “첫째는 책을 준비하면서 절대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을 다짐받았다. 두 번째는 아이들에게 소홀해서는 안 되며 남편의 뒷바라지 역시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며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출판으로 얻어지는 수익금은 100% 기부하겠다는 조건을 수락하면 책을 내도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찬호 선수의 제안 아내 박리혜씨는 “No problem(문제없어)”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고 전했다.
이날 박찬호 선수는 아내 박리혜씨의 서툰 한국어를 교정해주고, 말하기 편하도록 마이크를 바로 잡아주는 등 아내를 위한 배려로 눈길을 끌었다.
박찬호 선수의 아내 박리혜씨는 재일교포 3세로 일본의 요리메뉴 플래너와 푸드라이터를 겸한 요리 전문가다. 일본 도쿄 조치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나 요리 사관학교라고 불리는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 입학했다. 활발하고 다양한 요리 관련 경험을 쌓았던 박리혜씨는 2005년 11월 박찬호 선수와 결혼해 3살, 5개월 된 두 딸을 두고 있다.
‘리혜의 메이저 밥상’은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의 밥상을 공개한 책이다. 총 4가지 파트로 나눠진 이 책은 ‘첫 번째 이야기 결혼과 함께 배운 한국요리’, ‘두 번째 이야기 우리 입맛에 잘 맞는 일본요리’, ‘세 번째 이야기 정성스레 준비하는 손님초대요리’, ‘네 번째 이야기 남편 위해 만드는 건강요리’로 구성됐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