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를 내려놓던 포크레인 기사가 우연히 본 화석을 놓치지 않고 현지 문화재당국에 신고 했다. 지난 5일 낮이었다. 현장에 달려간 네우켄 박물관 고고학팀은 길이가 1m 정도 되는 화석을 수습해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화석은 지금으로부터 약 8500만 년 전 아르헨티나에 살았던 공룡의 다리뼈인 것으로 확인했다.
즉각 도로공사는 중단되고 아스팔트 작업 대신 화석발굴이 시작됐다. 공룡 다리뼈가 발견된 곳을 더 깊게 파 내려가니 화석이 또 나왔다. 관계자는 “정밀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공룡의 화석인 게 분명한 것 같다.”면서 “아직 다리뼈가 발견된 공룡의 또 다른 신체 일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네우켄의 문화재 당국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고학적 가치가 큰 화석이 도심에서 발견된 게 벌써 여러 번이라 놀라울 일은 아니지만 이번엔 얕게 묻혀있던 화석의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밝혀져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네우켄에선 그간 공룡화석이 빈번하게 발견됐다. 길이 14m의 ‘네우켄사우루스 아우스트랄리스’, 길이 70㎝ 정도의 작은 몸집에 축지법을 쓰듯 걸음이 빨랐던 종으로 알려진 ‘벨로시사우루스 우니쿠스’, 새와 공룡의 특징을 동시에 갖고 있어 화제가 된 ‘알바레사우루스 칼보이’ 등이 그간 네우켄에서 발견된 대표적 화석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