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빡빡한 일정 속 빛나는 퍼거슨의 로테이션

작성 2009.03.03 00:00 ㅣ 수정 2009.03.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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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팀 중 하나다. 다른 리그와 달리 겨울 휴식기가 없는 프리미어리그의 특성상 제대로 된 쉼표 한 번 찍지 못하고 약 7개월을 달려왔다.

이 뿐 만이 아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UEFA 수퍼컵과 FA 커뮤니티 실드 그리고 박싱데이를 앞둔 상황에서 일본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을 다녀오기도 했다. 지난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제패한 맨유가 올 시즌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바로 이러한 빡빡한 일정 때문이었다.

그러나 맨유는 흔들리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시동이 늦게 걸리는 슬로우 스타터답게 시즌 초반 빅4 경쟁에서 뒤처지는 듯 했으나 일정이 타이트 한 후반기로 갈수록 맨유의 경기력은 좀 더 안정감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와의 UEFA 수퍼컵을 제외하곤, 커뮤니티 실드와 클럽 월드컵 그리고 최근에 칼링컵까지 무려 3개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여기에 리그에서 삐걱대고 있는 라이벌들과 달리 흔들림 없이 무패행진을 거듭하며 순항 중이다.

그렇다면 다른 빅4 클럽들 보다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맨유가 후반기에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20년 넘게 맨유를 이끌어 온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에 있다.

각종 컵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맨유가 소화한 경기는 총 46경기다.(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 첼시(40), 리버풀(41), 아스날(43)과 비교해 적게는 270분에서 많게는 540분을 더 소화한 셈이다. 그러나 결과는 맨유가 모든 면에서 이들을 압도하고 있다.

선수들의 출전 횟수를 보면 해답은 더 명확해진다. 맨유에서 현재까지 2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는 모두 8명이다. 반면에 첼시(10명), 리버풀(9명), 아스날(11명), 아스톤 빌라(10명) 에버턴(9명)은 맨유 보다 적은 경기 일정 속에서 선수들이 더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겉으로 보기엔 그다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맨유와 리버풀은 겨우 1명 차이일 뿐이고 가장 많은 아스날 역시 겨우 3명 차이일 뿐이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맨유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는 비디치(25경기)다. 그리고 8명 중 4명이 이제 막 20경기를 넘겼을 뿐이다. 20경기 이상을 소화한 8명의 출전횟수를 모두 더할 경우 176경기로 200경기를 넘기지 못했다.

이와 달리 리버풀(213), 첼시(239), 아스날(254) 아스톤 빌라(254), 에버턴(217)로 맨유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수 숫자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각자 선수들의 출전 횟수를 들여다 본 결과 1명이 많은 리버풀이 맨유 보다 37경기를 더 소화한 셈이다.

이를 선수들의 출전시간으로 계산할 경우 격차는 더욱 벌어질 진다. 이처럼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 플레쳐, 오셔, 긱스, 스콜스, 안데르손, 테베스 등 로테이션 자원들을 십분 활용해 더 많은 경기 속에서도 보다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그리고 기회제공에 있어 선수들의 불만과 불규칙적인 출전 속에 오는 컨디션 난조를 적절히 조절하며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제 남은 건 목표한 결과를 얻는 일 뿐이다. 과연, 맨유가 남은 시즌 현재의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시즌 4관왕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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