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의 영화 ‘장화,홍련’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안나와 알렉스: 두자매 이야기’(이하, 안나와 알렉스)가 원작과는 다른 결말과 이야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진행된 시사회 등을 통해 ‘안나와 알렉스: 두자매 이야기’는 그동안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 기존 영화들과 달리 새로움을 추구했으며 리메이크 영화의 한계를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9일 국내 개봉되는 ‘안나와 알렉스’와 ‘장화,홍련’의 차이점은 스릴러 가미와 심리적 이야기 통한 다른 결말, 틴(teen) 스릴러 요소 강화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차이점 1. 스릴러 가미
원전인 ‘장화홍련전’이 한국 가족 비극이어서 그것에 기초한 김지운 감독의 ‘장화,홍련’ 역시 두 소녀를 향한 비극적 정서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안나와 알렉스’는 한국적 비극 정서를 대신한 자리에 스릴러를 가져왔다. 반전과 결말을 위해 곳곳에 미끼들이 설치되고 관객은 풀리지 않는 궁금증을 품은 채 결말을 향한 미로에서 헤매게 된다.
#차이점 2. 심리 이야기 통한 다른 결말
원작 ‘장화,홍련’이 귀신 이야기라면 ‘안나와 알렉스’는 보다 심리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제작진이 주목한 것은 10대들에게 내재된 윤리적 잣대.
가족이라는 공동체로서의 유대감을 경험한 주인공 안나와 알렉스가 가족의 부재나 해체가 불러오는 결핍을 발견한다. 이로써 ‘안나와 알렉스’의 스토리와 결말이 바뀌게 된다.
#차이점 3. 틴 스릴러 요소 강화
‘장화,홍련’이 집이라는 공간을 기초로 가족괴담의 영역에 충실했다면 ‘안나와 알렉스’는 할리우드 전통의 ‘틴’(teen) 스릴러적 요소를 강화했다.
배우 문근영과 임수정이 두려움이 가득한 소녀였다면 ‘안나와 알렉스’의 에밀리 브라우닝과 아리엘 케벨은 보다 도전적이다. 단정한 흰색 원피스의 문근영과 비키니 차림의 아리엘 케벨의 차이가 그것이다.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