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종플루는 먼나라 얘기 & 日 골든위크 특수 실종

작성 2009.05.04 00:00 ㅣ 수정 2009.05.0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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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왜 하필 지금 문제가 터져서….” 서울 명동의 M화장품 매니저 박모씨는 3일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BB크림이 대박나면서 얼마 전 방송에도 소개됐던 그는 “많을 때는 하루 매출액이 3000만원 정도는 됐는데, 오전 내내 판매한 액수가 겨우 200만원”이라면서 “특수는커녕 인플루엔자 A탓인지 평소보다 오히려 손님이 줄었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인 관광객 덕분에 톡톡히 재미보던 명동상인들은 요즘 표정이 별로 좋지 않다. 원·엔 환율 폭락에다 신종 플루까지 겹치면서 엔고 특수가 사라지리라는 걱정이 커지고 있어서다.

애초 기대는 컸다. 1주일 안팎으로 연휴가 이어져 한국관광공사는 골든 위크라 불리는 4월25일~5월10일 우리나라에만 10만여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몰려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런 기대가 이뤄질 것 같진 않다.

지난 2월 100엔당 1600원까지 치솟았던 원·엔 환율이 지난달 30일 기준 1320원으로 떨어졌다. 불과 두 달 만에 300원이나 떨어졌다. 여기다 신종 플루까지 겹치면서 일본인 관광객 특수가 있기나 하겠느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다는 명동의 환전상 골목도 썰렁하다.

10년째 환전을 하고 있다는 최모(48)씨는 “이번 주에 관광객들이 몰려온다고 해서 잔뜩 기대했는데 오늘 겨우 1장(1만엔) 바꿨다.”고 말했다.

맞은편 가게에는 큼지막하게 ‘10.000円=₩128.000’이라고 써 붙여져 있었다. 가게 주인은 “환전이 잘된다고 해서 새로 점포를 냈는데 시기를 잘못 잡은 것 같다.”면서 “이렇게라도 표시해 놓으면 좀 더 눈길을 끌 수 있을까 해서 붙여봤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함께 한국을 찾은 관광객 유미코(33)는 “원·엔 환율이 많이 떨어져 망설였지만 한 달 전에 이미 예약을 해 놓은 상태라서 어쩔 수 없이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대목을 노리던 호텔업계도 당혹해하긴 마찬가지다.

소공동 롯데호텔 관계자는 “아직 질병으로 인한 예약 취소 사태는 없지만 이번주 이후에는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면서 “자체적으로 개인위생 물품을 준비했지만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입국 단계에서부터 위생 관련 대응을 잘 해줄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보건당국에 보냈다.”고 말했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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