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남짓이 살고 있는 인도의 작은 마을에는 현대 의학으로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전해져 내려온다.
인도 케랄라 주 코딘히(Kodinhi)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길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 쌍둥이들이다.
이 마을에는 현재 220쌍이 넘는 쌍둥이들이 살고 있다. 모두 이 마을 태생이다.
이곳의 쌍둥이 출산율은 지구 전체의 쌍둥이 출산율에 6배에 달할 만큼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지난 5년간 이곳에서 태어나 쌍둥이는 총 60쌍. 지난 2008년에만 15쌍의 쌍둥이가 태어나 명실 공히 ‘최고의 쌍둥이 마을’로 자리매김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곳에서의 쌍둥이 출산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것.
‘쌍둥이 수수께끼’를 파헤치고 있는 크리슈난 스리비쥬 박사는 이곳에서 공식적으로 태어난 쌍둥이는 220쌍 정도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쌍둥이가 태어났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그는 “내 의학적 소견으로 보자면, 이곳에서는 적어도 300~350쌍 정도의 쌍둥이가 태어났을 것”이라면서 “해마다 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매우 재미있는 현상”이라고 전했다.
스리비쥬 박사는 ‘쌍둥이 수수께끼’의 해답이 이 마을사람들의 식습관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분석해내지 못했다. 그는 식습관 외에도 쌍둥이를 출산한 여성들의 평균 신장이 약161cm인데 반해 코딘히 여성들의 평균 신장은 약 152cm정도라는 사실도 분석해볼만한 특징으로 꼽았다.
코딘히 마을 주민들은 자신의 마을을 ‘쌍둥이 마을’로 칭하고 쌍둥이와 그 가족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단체인 ‘쌍둥이와 가족 연합’(Twins and kin Association·TAKA)를 조직했다.
TAKA의 대표이자 두 쌍둥이 아들의 아버지인 푸알라니 하스카란씨는 “이 단체는 이곳에서 태어난 쌍둥이들을 지원하고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기금을 모아 이곳의 ‘수수께끼’를 풀어줄 단체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리비쥬 박사는 “이곳에서 태어난 쌍둥이들은 기형이 없고 모두 건강해 환경오염으로 인한 쌍둥이 출생 가능성은 없어보인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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