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아버지는 눈 깜짝할 새 자라는 아이들의 성장을 기록하기 위해 13년간 매일 사진을 찍어왔다.
켄트(Kent)에 사는 무니시 반살은 12살 된 딸 수만과 10살 된 아들 자이가 태어난 날부터 현재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이들의 사진을 찍었다.
지난 13년간 무니시가 찍은 사진은 총 8570여장. 600개의 앨범을 꼬박 채울 만큼 방대한 양이다. 그는 직접 찍은 사진들을 홈페이지에 올리며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과시해 왔다.
무니시는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사진을 찍어왔다. 중간에 멈추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나는 매일 두 아이들의 삶을 기록한 사진들을 모두 가지고 있다.”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보통 아이들이 등교 전이나 저녁시간에 찍은 그의 사진에는 젖니가 빠진 직후부터 현재까지의 성장과정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처음 입을 떼고 ‘엄마’를 내뱉던 날과 처음으로 자전거를 배운 날, 처음으로 학교에 간 날 등 일상 속 소중한 나날들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을 매일 볼 수 있는 ‘행운의’ 두 아이는 사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딸 수만은 “기억못하는 아기 때의 사진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면서 “하지만 평생 아빠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아버지 무니시는 “아이들이 제 짝을 찾아 집을 떠날 때 까지는 매일 사진을 찍을 생각” 이라며 “아이들이 자라날수록 사진을 찍는 것을 부끄러워 할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두 아이가 고마워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