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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바니 “미니홈피 악플 정말 싫어요” (인터뷰①)

작성 2009.06.07 00:00 ㅣ 수정 2009.06.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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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막말’도 서슴없이 툭툭 내뱉을 것 같았다. 머릿속에는 오로지 ‘명품’에 대한 염원만 가득하고 남에 대한 배려는 커녕 본인 기분에 따라 내키는 대로 행동하진 않을까 내심 걱정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기자의 기우였다.

올리브 채널의 ‘악녀일기’ 주인공 바니(본명 김바니)를 만나는 순간 그녀에 대한 선입견은 모두 박살났다. 기자와 첫 대면한 바니는 공손하게 고개 숙여 인사하면서도 다소 긴장한 듯,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하지만 ‘악녀’의 홈그라운드 ‘악녀하우스’를 인터뷰 장소로 택한 덕분에 바니는 이내 부담감을 떨치고 환하게 웃으며 조근조근 ‘바니의 일기’를 들려줬다.

방송을 통해 세 달여간 경기도에 위치한 성남방송고등학교에 다녔던 바니는 “사실 많이 혼났어요. 학교에 가면 친구들하고 재밌게 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녔어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친구들은 정말 좋아요. 다들 착해요. 특히 선생님한테는 죄송해요. 저희한테 일부러 단호하신 척을 하기도 했고.(웃음)”

가장 힘들었던 일을 묻자 바니는 단번에 “아침에 일어나는 거요. 학교에 가는 건 정말 재밌었지만 일찍 일어나는 게 진짜 힘들었어요. 그리고 어떻게 8시간 30분 동안이나 학교에 있으라니….”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바니는 지난 1년 동안 ‘악녀일기 시즌3’, ‘악녀 리턴즈’ 그리고 ‘악녀일기 하이스쿨’까지 악겨일기 시리즈 총 3편에 얼굴을 비췄다.

“예전 방송분 보면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어요. 재방송 할 때마다 감독님한테 전화해서 그만 내보내라고 해요. 제가 어떻게 그때 그런 말과 행동들을 했을까 생각이 들어요. 정말 너무 창피해요.

그러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도 있어요. 그동안 제가 참 우물 안의 개구리로 살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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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비춰진 바니의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은 이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제가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하거든요. 방송에 나간 후로 방문자 수가 하루에 만 명 이 넘으니까 좋아요. 어느 날은 투데이 방문자수 1위 된 적도 있어요.(웃음) 저를 알아봐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밥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저를 알아봐주시고 몰래 계산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럴 때가 제일 좋아요.”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이 많아져서 좋다던 바니였지만 악성댓글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자 이내 표정이 어두워졌다. 평범한 대학생에서 하루아침에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는 ‘유명인’이 된 바니 역시 악플의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말 그대로 ‘유명세’다.

“제 미니홈피는 제 공간이잖아요. 거기까지 찾아와서 악플다는 건 정말 싫어요. 너무 치욕스러운 말들이 미니홈피에 써 있을 때는 정말 화가 나서 아랫입술이 떨리기도 했어요. 그런 사람들은 꼭 만나보고 싶어요. 내가 당신들한테 무얼 그렇게 잘못했냐고. 내 눈을 보고도 입에 담지도 못할 그런 말들을 할 수 있냐고요.”

바니는 사뭇 진지해보였다. 본인이 현재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조목조목 꺼내놓았다.

“진짜 저는 욕먹어도 되요. 그런데 나로 인해서 우리 가족들한테도 악플이 달리니까 그게 너무 속상해요. 솔직히 처음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너무 많이 썼어요. 그런데 이제는 예전만큼 신경 안 쓰기로 했어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더라고요.”

올해로 22살이 된 바니는 본인 표현대로 벌써 ‘애 늙은이’가 된 것일까. 사회경험을 일찍 시작한 만큼 상처를 많았다는 바니는 본인의 노력으로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일에는 그만큼 포기도 빨랐다. 바니의 그런 모습은 현명하고 똑똑해 보였다.

“무슨 일에서든 처신을 잘 하려고 노력하게 됐어요. 말을 할 때도 조심스럽게 하게 됐죠. 사실 제가 처음 방송했을 때 보다 말이 되게 없어졌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일부러 밖에 돌아다니지 않아요. 일 끝나고 바로 집으로 슝 들어가요. 일, 집, 일, 집만 반복하게 됐어요. (불현듯) 돈 버는 게 힘드네요. 그걸 이제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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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게 보여 지는 이미지 관리보다는 누구나 변하듯 본인 역시 시간에 따라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니는 그걸 ‘성장통’이라고 표현했다. 바니는 잠시 멈칫하더니 “그러고보니 요즘 뜨고 있다는 클럽도 아직 가지 않았어요. 아니 못 간 건가?(웃음) 요즘에는 어떤 춤을 춰야할지도 모르겠고…. 제가 이렇게 크고 있는 거 맞겠죠? 헤헤”


미니홈피 이야기가 시작되자 바니는 기자에게 대뜸 “저 요즘 쪽지를 너무 많이 받아요.”라고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저를 좋아해주는 친구들한테 미니홈피로 쪽지를 많이 받아요. 그런데 많은 내용들이 ‘바니언니 그만 예뻐지세요’, ‘살 그만 빼세요.’예요. 정말 이건 아니지 않아요? 저도 여잔데 예뻐져야죠. (주변 사람들에게) 솔직히 저는 거울을 보면서 얼굴에 보톡스 주사를 맞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그런데 팬들은 제가 예뻐지는 걸 원하지 않더라고요. ‘악녀일기 시즌3’때의 철부지 여동생 모습을 원하세요. 저도 이제 23살이 될 텐데 저도 예쁘게 변해야 하지 않을까요?”

(인터뷰 ②에 계속)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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