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게임시장을 정화하기 위한 게임업계의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게임이 마니아층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대중과 호흡함에 따라 그동안 문제시됐던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국내 게임업계의 자구 노력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간 게임업계는 과몰입, 사행성 등 부정적인 인식에 시달려왔다. 국내 게임산업이 단순한 문화를 넘어 어엿한 산업군으로 성장했지만 이에 걸맞은 위상을 세우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 16일 ‘그린게임 캠페인’ 발대식을 갖고 업계 자율적으로 게임문화 발전을 위한 노력에 나섰다.
이번 캠페인은 고스톱, 포커 등 사행성 웹보드게임의 하루 이용 시간을 10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의 접근을 막고자 본인 인증 장치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즉흥적인 재미보다 학습에 초점을 맞춘 기능성 게임의 출시 열기도 그어느때보다 높다. 이전과 달리 민간 업체들이 이들 게임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NHN ‘한자마루’, 엔씨소프트 ‘푸드 포스’, 한빛소프트 ‘오디션 잉글리시’ 등은 서비스 중인 대표적인 기능성 게임들이다. 기능성 게임의 소재도 다양해져서 금연, 소방안전, 학교폭력 예방 등을 다룬 게임이 개발 중이다.
이밖에 주요 게임업체들은 제한적인 게임 진행이 가능한 특별 게임 서버를 운영하거나 부모가 아이의 게임 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는 등 건전 게임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도 펼치고 있다.
게임업계의 이 같은 노력은 그동안 문제시 됐던 게임의 역기능을 최소화하고 순기능을 강화하는데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이다.
반면 이러한 노력들이 일시적인 구호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게임의 순기능 회복을 위한 목소리가 높다.”며 “게임산업이 발전하려면 꾸준한 노력을 바탕으로 대중과 건강한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