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에서 법정드라마는 2001년 SBS ‘로펌’을 시작으로 2005년 MBC ‘변호사들’, 2008년 ‘대한민국 변호사’까지 모두 평균시청률 한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드라마들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이유는 법정이라는 참신한 소재로 진부한 멜로드라마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재벌과의 사랑, 불치병 등 자극적인 소재의 멜로드라마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지난해 방송된 ‘신의 저울’은 멜로보다는 법조계의 현실을 잘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다른 법정드라마와 차별화에 성공했지만 시청률에서는 평균 11.8%(AGB닐슨코리아)로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 의미에서 24일 첫 방송될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파트너’는 방송가 안팎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다.
◆ 속도감 있는 리얼리티
‘파트너’는 한국 법조계의 실상을 토대로 두고 수임 영업이 바쁜 변호사의 모습이나 로펌 간의 갈등 그리고 법정을 둘러싼 판사, 검사, 변호사들의 정치역학관계, 지난해 처음 도입된 국민 참여 재판 등을 사실적으로 다뤘다.
또 기존의 법정 드라마들은 하나의 큰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 반면에 ‘파트너’는 부모의 재혼으로 남매가 된 두 남녀 사이에 벌어진 살인, 톱 여배우의 살인 교사 등 2, 3회마다 새로운 사건을 등장시키는 빠른 극 전개로 최근 드라마 트렌드인 속도감을 따랐다.
◆ 휴머니즘과 코믹을 아우르는 최적의 캐스팅
연출을 맡은 황의경 PD는 지난 19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개인적으로 법정 드라마라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법과 인간 그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휴머니즘을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제작방향을 밝혔다.
그의 의지는 배우 캐스팅에 그대로 드러난다.
극중 아줌마 변호사로 변신한 김현주와 바람둥이 변호사로 분한 이동욱 그리고 ‘내조의 여왕’의 코믹 연기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변호사로 180도 변신한 최철호와 팜므파탈 변호사로 안방극장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이하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파트너’는 이들 외에도 신이, 이원종, 박철민 등 코믹 이미지가 다분한 배우들을 캐스팅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자칫 너무 무거워져 버릴 수 있는 법정드라마의 무게감을 덜어내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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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