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동부 에섹스 주에 사는 그레이엄 헌트(24)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운동을 좋아하는 평범한 청년이었다.
그러나 3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된 그는 매일 암흑 속에서 보내야만 했다.
친구들과의 외출은 커녕 평소 좋아한 골프도 포기해야 했던 헌트는 집에서 타이거 우즈 캐릭터를 선택한 골프 게임을 즐기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업체에서 개발한 기계가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휠체어에 앉아서 게임을 즐길 수밖에 없었던 그를 실제 필드에서 뛸 수 있게 한 것이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이 기계는 사용자의 허리와 다리를 단단히 감싸 직립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
바퀴가 달려 있어 이동이 자유롭고 특히 하반신이 불편한 사람들이 골프처럼 선 자세에서 하는 운동을 즐길 수 있게 도와준다.
그는 “처음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을 당시, 다시는 골프를 칠 수 없다는 생각에 매우 암울했다.”면서 “3년 가까이 엄청난 양의 진정제를 먹으며 지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 기계를 알기 전까지는 필드에 나선 내 모습을 상상할 수도 없었다.”며 “첨단 과학기술이 장애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헌트는 골프 아카데미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골프를 가르치는 일을 한다.
그는 “사람들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스포츠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난 그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