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3연패를 노리는 요미우리는 현재(27일) 38승 6무 19패, 1위 탈환을 위해 총력전에 들어간 야쿠르트는 36승 23패로 요미우리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한때 7게임 이상 벌어졌던 양팀의 승차는 교류전에서 12승(3무 9패)에 그친 요미우리의 부진을 틈타 3게임차까지 좁혀진 상태다.
불꽃튀는 순위 쟁탈전이 예고된 센트럴리그. 공교롭게도 1위와 2위팀이 만난 3연전 첫경기는 사카모토의 적시타 2방과 오가사와라의 시즌 16호 홈런(2점) 그리고 5회에 터진 이승엽의 솔로홈런(13호)까지 더하며 요미우리의 승리로 돌아갔다.
교류전이 끝날때만 해도 이승엽과 임창용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렸었다.
교류전 중반이후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렸던 이승엽은 팀내 입지에 신경써야 할 형편이었으며, 개막 이후 무자책 경기를 이어가고 있는 임창용은 변함없는 야쿠르트 수호신으로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이기 때문이다.
최근 하라 타츠노리 감독은 외야수 카메이 요시유키를 경기 후반 1루수로 투입하는 일이 빈번해 졌다. 그만큼 이승엽을 압박하고 있는것이다.
다행인점은 이승엽의 스윙이 본연의 모습으로 점점 되돌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교류전 마지막 경기(21일)였던 치바 롯데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배트가 나오는 스윙궤적은 상당히 좋았다.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부분이 귀 밑에서 쳐저 나오던 때와는 달리 풀스윙이 가능할만큼 파워 포지션(스윙전 배트를 뒤로 빼는)에서 그립탑 부분이 귀 윗쪽으로 올라간 후 배트가 스타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걸 증명이라도 하듯 이승엽은 야쿠르트 선발 타테야마 쇼헤이에게 본연의 스윙, 그리고 한결 부드러워진 타격리듬감으로 홈런을 뽑아냈다. 야쿠르트 우완 에이스 타테야마는 요미우리와의 경기전까지 올시즌 개막 이후 8연승 행진을 거둔 투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한방이었다.
이승엽 입장에서는 4일간의 휴식이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 그동안 들쑥날쑥했던 타격폼을 가다듬을수 있는 것은 물론 심리적으로 위축됐던 압박감에서도 여유로움을 되찾을수 있는 시간이 됐기 때문이다.
4일간의 휴식은 임창용에게도 달콤한 시간이었다.
교류전 막판쯤 패스트볼 위력이 다소 떨어져 보인듯한 인상이었는데 쉬는동안 체력적인 보충이 충분해졌다.
올시즌 임창용은 18세이브(2승 2홀드)를 기록하고 있지만 요미우리전에서는 아직 세이브가 없다.
여섯차례 맞붙은 양팀은 5승 1패로 요미우리가 앞서고 있다. 요미우리전에서 팀이 리드하는 경기가 거의 없었기에 출전 기회가 드물었기에 나타난 현상이다. 최근 요미우리 경기가 투수전 양상을 띤 경기가 많다는 점에 비춰볼때 이번 3연전중 최소 한경기 이상은 임창용이 출격하는 모습을 지켜볼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요미우리 기관지인 스포츠호치는 25일 ‘요미우리가 자랑하는 오치 다이스케와 야마구치 테츠야가 야쿠르트의 계투진에 질수 없다’ 며 1위 수정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기사를 내보냈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마츠오카-이가라시-임창용으로 이어지는 야쿠르트의 필승조가 부담스럽다는 방증이다. 더군다나 요미우리는 마무리 투수인 마크 크룬이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하라 감독 역시 임창용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자존심 강하기로 소문난 요미우리가 아직까지 임창용이 이어가고 있는 평균자책점 ‘제로’를 그냥 두고만 볼수 없다는 뜻이다.
올시즌 요미우리전에 단한번도 출격한적이 없는 임창용의 뱀직구가 하라 감독의 마음을 후벼팔지 지켜볼 일이다.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리그 1위 싸움은 안개속 형국을 띨것으로 보인다. 야쿠르트의 반격이 시작될지 아니면 요미우리의 수성으로 끝날 것인지는 이미 부활포를 쏘아올린 이승엽과 임창용의 활약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다 건너에서 펼쳐지는 양팀의 3연전은 일본은 물론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이미 큰 관심꺼리가 된지 오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프로야구통신원 윤석구 rock7304@hanam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