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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한국이 한자도 뺏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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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빼앗기 전에 우리가 먼저 한자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해야 한다.”

마잉주 타이완 총통이 최근 한 공식석상에서 번체자(繁體字)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한자를 서둘러 세계문화유산에 올리지 않으면 한국에 또 빼앗길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예상된다.

타이완 일대에서 쓰이는 번체자는 중국 정통 한자를 뜻하며, 대륙(중국 본토)에서는 번체자를 간소화 한 간체자(簡體字)를 사용한다.

일간지 롄허바오에 따르면 마 총통은 지난 28일 타이완의 최대 주자소(활자를 인쇄하는 곳)를 방문해 “번체자는 일관성을 지녔을 뿐 아니라 역사적인 가치 또한 높다.”면서 “최근 들어 대륙의 많은 학자들도 번체자를 살리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번체자에는 문화와 정치를 모두 아우르는 깊은 의미를 가졌다.”며 “번체자의 세계문화유산 신청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 총통은 이와 관련해 “서두르지 않으면 한국이 한자의 세계문화유산 신청을 또 빼앗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한국을 언급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 문화재청 측은 “지금까지 한자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 계획을 세우거나 실제로 등재 신청을 한 적이 전혀 없다.”며 “문자가 기록유산의 범주에 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 유네스코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려면 각 국 문화재청이 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 그러나 단 한 번도 ‘한자’와 관련된 신청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중화권이 문화재와 관련해 한국에 과한 경계심을 보임에 따라 잠시 수그러들었던 반한감정이 또 다시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중국 언론은 “한국 언론이 중국혁명의 아버지 쑨원(孫文)을 한국 혈통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이 활자 인쇄술을 약탈했다.” 등 문화재와 관련된 허위보도로 반한감정을 고조시킨 바 있다.

당시 저명한 학자들까지 발 벗고 나서 “한국이 중국의 문화를 모두 자신들의 역사에 포함시키려 한다.”고 비난하자 중국 네티즌들의 반한감정은 극에 달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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