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1부 리그 데뷔전을 치른 건 지난 19일. 볼리비아 ‘아우로라’ 팀의 선수로 등번호 10번을 달고 첫 경기를 치렀다.
기록으로만 본다면 분명 ‘축구 신동’이지만 그의 데뷔는 화제보다는 논란이 되고 있다. 소년의 아빠가 바로 그가 1부리그 데뷔전을 치른 팀의 감독이기 때문이다.
정에 이끌려 아들을 데뷔시켰다는 비난은 없다. 단지 거친 프로경기에 어린 아들을 투입한 게 잘못이라는 것이다. 부자 관계를 떠나 현직 감독이라는 사람이 선수보호는 생각하지 않는가 라는 비난이다.
현지 언론은 “아들을 1부리그에 데뷔시키려는 욕심에 선수보호는 생각하지도 않고 12세 소년을 출전시켰다는 비난이 아빠 감독에게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볼리비아 국가대표팀 10번 출신으로 지도자생활을 하고 있는 소년의 아빠 훌리오 세사르 발디비에소는 잘못한 게 없다는 주장이다. 비난여론이 커지고 있지만 그는 “아르헨티나 또는 브라질에서만 축구신동이 나오라는 법이 있느냐.”면서 “볼리비아에도 축구에 소질이 있는 소년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기회를 주는 건 당연하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1부 리그 신고식을 마친 소년은 “축구에 나이 제한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직 12세에 불과하지만 언제든 경기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아버지는 영웅”이라면서 “언젠가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나 영국 맨유에서 뛰는 일류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