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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공연 막아라” 동독 경찰 비밀문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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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은 악명 높은 비밀경찰에도 골칫거리였다.

1988년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의 서독 공연을 앞두고 동독의 비밀경찰 ‘슈타지’가 바짝 긴장했었다는 비밀문서가 공개됐다. 당시 분단국가였던 독일은 베를린 장벽을 사이에 두고 자유진영인 서독과 공산국가인 동독으로 나뉘어 있었다.

독일 일간 빌트에 따르면 공개된 문서는 1988년 5월 4일 작성된 마이클 잭슨 공연에 관한 건.

슈타지는 베를린 장벽 인근에서 열릴 예정이던 잭슨의 공연을 앞두고 동독에 사회혼란을 우려했다. 서독 쪽에서 열리는 공연을 ‘귀동냥’을 하려는 동독 청년들이 장벽 쪽으로 몰려가면 수습하기 힘든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문서에는 “동독경찰이 저지를 하면 대항하자는 청년들이 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슈타지는 고민 끝에 청년들의 관심을 돌려보자는 묘안을 냈다. 베를린 장벽에서 떨어진 곳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잭슨의 공연을 중계, 자연스럽게 대중을 외곽으로 끌어낸다는 방안이다. 서독 측의 ‘이념·정치적 선동’을 우려해 실제 공연과는 2분 차이를 두고 녹화 중계한다는 세부계획까지 세웠다.

’정치적 선동’이 나오면 바로 중계를 끊고 미리 준비한 잭슨의 옛 공연실황을 연이어 틀기로 하는 등 단단히 대비를 했다.

하지만 공연이 열린 1988년 6월 19일 슈타지의 계획은 시행되지 않았다. 다만 잭슨의 노래를 들으려 베를린 장벽으로 몰려든 동독 청년들에겐 호된 방망이질을 해댔다. 슈타지가 계획을 접은 이유는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 적혀 있지 않다.

그렇게 지키려던 체제지만 동독은 1989년부터 내부로부터 붕괴되기 시작, 끝내 1990년 서독에 흡수 통일됐다.

사진=sodahead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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