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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LA인터뷰 “날라리 유학생 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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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연예인도 드물다. 관심도 많지만 오해는 더 많다. 당분간 연기 활동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가 때 아닌 은퇴설이 불거졌다. 1년 째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패션을 공부하는 쇼핑몰 CEO 김준희의 이야기다.

김준희는 룰라, 쿨 등 댄스그룹과 같은 시기에 뮤와 마운틴이란 그룹의 보컬로 활동했다. 영화 ‘짱’,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등에 출연했고 실력파 리포터로도 활동했으나 그 이력은 이제 희미하다. 한국 연예계 1호 쇼핑몰 CEO로, 다이어트 책 저자로 더 자주 불린다.

지난 7일 오후(현지시간) LA에 있는 ‘에프아이디엠’(FIDM)이란 패션스쿨에서 유학 중인 김준희를 그녀의 아파트에서 만나 ‘독하게’ 질문하고 ‘쿨하게’ 오해를 풀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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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1. 김준희는 ‘날라리’ 유학생?

김준희는 지난해 서른셋 적지 않은 나이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운영 중인 의류쇼핑몰 ‘에바주니’는 안정화 단계였다. 연예 활동은 뜸했지만 연매출이 100억원에 달한다고 알려진 소위 잘 나가는 쇼핑몰CEO였다.

뒤늦게 고백한다. 기자 역시 김준희 유학 소식을 접하곤 진정성을 의심했다. 경제적인 여유와 안정된 사업체를 두고 그녀가 ‘외유성’ 혹은 ‘보여주기 식’ 유학을 떠나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80년 대 영화 속 복서에게나 요할 ‘헝그리 정신’이 없어보인다는 게 이유라면 이유였다.

그런 시선을 김준희가 모른 바 아니었다. 일부 비난을 감수하면서 올랐지만 막상 와보니 유학생활은 더욱 고달팠다. 아프면 보듬어줄 그 누군가가 없어 외로웠고, 복잡하고 학교 커리큘럼은 김준희를 더욱 옥죄었다.

하지만 그녀는 독하게 1년을 버텼다. 14년 만에 다시 연필을 잡은 그녀에게 학교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고국에 두고온 어머니와 친구들도 눈에 밟혔고 사업 걱정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꿈을 이루려 약해지는 마음을 추스렸다.

”유학생이라면 공감할 거예요. 화려하고 속 편해보이지만 타국에서 공부한다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아요. 또 19살 학우들을 따라가려면 매일 밤 과제와 씨름 해야 하죠. 일주일 중 토요일 단 하루만 과제에서 벗어나요. 인터뷰 전날도 숙제를 하다가 새벽 4시에야 잤는걸요.”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 본 얼굴 보다 더 헬쓱했다. 밥을 제 때 챙겨먹지 못한 탓이다. 두 눈도 빨갛게 충혈됐다. 인터뷰 자리 때문에 꾸몄지만 평소에는 누군지도 못알아볼 정도로 초췌하게 하고 다닐 수밖에 없단다. 우등생인지는 성적표를 확인해봐야 겠지만, 과제 하난 안 밀리는 모범생인건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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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2. 김준희가 계절마다 성형을?

김준희는 TV에서 보는 것보다 더 탄탄하고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졌다. 고전적인 미인상은 아니지만 이국적인 매력이 있다. 여기에는 자신있는 포즈와 표정도 한몫을 한다. 또 6개월 간 닭가슴살만 먹고 독하게 만든 몸은 그녀를 더욱 매력적이게 만든다.

하지만 이런 매력이 다 ‘계절마다’ 하는 성형 덕이라는 말을 들으면 힘이 쭉 빠진다. 이제는 익숙해질만도 한데 콩이 아닌 팥으로 매주를 쒔다고 하라니 억울함을 감출 수가 없다.김준희는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대로 ‘정공법’으로 성형설을 해명했다.

”솔직히 10여 년 전 쌍꺼풀과 코 성형수술을 했어요. 그건 방송에서도 밝혔었죠. 그런데도 일부 사람들은 사진이 올라올 때마다 ‘턱 깎았네.’, ‘가슴 수술했네.’라고 성형설을 제기하세요. 그건 사실이 아니예요. 진짜 다른 곳에는 손 안댔어요.”

그럼에도 의심을 거두지 못한 기자의 표정을 읽은 것일까. 그녀는 기자의 손을 잡고 자신의 턱 끝에 갖다댔다. 그러더니 “턱수술을 하면 각진 이 부분이 없어진대요. 근데 전 확실히 있죠? 심지어 오른쪽 턱은 더 각이 졌어요.”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가 있다. 공개변론이라도 하듯 말에는 비장한 떨림도 느껴졌다. 그동안 한 마음 고생이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성형 진위는 본인만 알 터. 그러나 본인도 모르는 성형 소문이 무성해진다면, 당하는 본인은 얼마나 억울할까. 되돌려 생각해 볼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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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3. 김준희는 무늬만 사장?

김준희가 ‘무늬’만 CEO가 아니냐는 의혹은 연예계보다 쇼핑몰 업계에서 더 거세게 불거졌다. ‘얼굴 마담’이란 소리까지 들렸다. 이 소문은 김준희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자 날개 돋인듯 퍼졌다.


김준희는 해명 대신 미국에서의 일상을 설명했다. 쇼핑몰 직원들이 출근할 시간에 맞춰 오후 4시에는 어김없이 메신저를 켠다. 그리고 밀린 결제를 한다. 쇼핑몰에 올릴 사진도 보내고 임원과 사이버 미팅도 한다.

그녀는 “3개월 마다 2주간 방학이 있다. 그 때마다 한국에 들어가서 미팅에 참석하고 결제 한다. 쇼핑몰 사업 때문에 밀린 일이 많고 만날 사람들이 많아서 한국에서는 보통 바쁜 일정을 보낸다.”고 말했다.

내친김에 사업 포부도 밝힌다. 5년 안에 이름을 내 건 의류 브랜드를 런칭하겠다는 것. 대중적이고 트렌디한 의류를 판매하는 국내 쇼핑몰을 기반 삼아 해외에서 고급 브랜드를 내놓겠다는 것이 그녀의 계획이다. 아직 세부적인 것들은 정하지 않았지만 이브닝 드레스나 웨딩 드레스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를 고려하고 있다고 그녀는 귀띔했다.

10년 후에는 무엇이 되어 있겠느냐의 질문을 받자 갑자기 말을 멈춘다. 그리고 잠시 무언가를 상상하는가 싶더니 “그 때는 이뤄놓은 것들이 안정화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껏 제가 이렇게 도전하고 열정적으로 한 만큼 10년 뒤는 편안했으면…”

이렇게 말하는 그녀에게서 진한 피로감이 느껴졌다. 15년 동안 연예인으로, 5년 간 의류 사업가로, 1년 간 학생으로 일인다역을 해온 지난 날 무거운 책임감 때문은 아닐까.

1년 째 조용히 공부 중이지만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않다. 분명한 건 김준희는 달라졌다. “유학을 하며 혼자 지내보니 악플을 남기는 사람에게도 고마움을 느낀다.”고 담담히 웃는 모습에서 김준희가 이전보다 더 단단해졌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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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미국 LA)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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