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학의 스탠리 코런 박사는 최근 토론토에서 열린 미국 심리학 협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연례회의에서 “개의 언어발달능력을 테스트한 결과 2세 어린이가 인지하는 말의 개수와 유사한 평균 165개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여기에서 ‘말’은 사람이 쓰는 단어 뿐 아니라 사람의 손짓이나 명령을 내릴 때의 휘파람 소리 등을 포함하며, 매우 똑똑한 개는 단어를 250개까지 외울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개의 경우 지능 수준은 태어난 지 2년 6개월 정도가 지난 어린아이와 비슷하다.
개가 생각보다 ‘똑똑하다’는 증거가 또 있다.
연구팀은 개와 사람사이에 칸막이를 두고, 칸막이 앞에 개가 좋아할만한 선물 3개를 두었다. 이후 칸막이를 가렸다가 선물 1개를 추가해 다시 보여준 결과, 개는 하나가 더 늘어났다는 사실을 인지한 듯 놀란 표정으로 오랫동안 사람과 선물을 번갈아 쳐다봤다. 이것은 유아의 산수능력을 측정할 때 자주 쓰는 실험방식 중 하나다.
연구팀은 이 실험 결과를 토대로 개가 기본적인 수학개념을 가지고 있으며, 적어도 4에서 5까지는 셀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위의 실험 결과를 종합해 본 결과 가장 똑똑한 개 5종은 ▲보더콜리 ▲푸들 ▲독일산 셰퍼드 ▲골든 리트리버 ▲도베르만 등이며, 이에 반해 똑똑하지 못한 개 5종은 ▲보르조이 ▲중국 차우차우 ▲불독 ▲바센지 ▲아프간하운드 등 이라고 연구팀은 발표했다.
코런 박사는 “개 종자가 나온 시기를 보면 그 개의 지능을 짐작할 수 있다.”면서 “사람들이 종자 개량을 할 때, 더욱 사람 말을 잘 알아듣게 만들었기 때문에 나중에 나온 종자일수록 똑똑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왼쪽은 보더콜리, 오른쪽은 아프간하운드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