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향후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방청객의 모습을 화면에 담지 말라는 일종의 ‘방청객 촬영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지난 7일 KBS 2TV ‘뮤직뱅크’ 생방송 도중 방청객이 들고 있던 ‘이명박 OUT’ 손팻말이 그대로 방송을 탄 것과 관련해 이와 같은 조치가 내려졌다.
일선 PD들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지나친 제작 간섭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한 PD는 “간부급 인사가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노발대발하며 문제의 화면이 방송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며 “특히 앞으로 쇼 프로그램 등에서는 방청객을 찍지 말라는 지시를 내려 황당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뮤직뱅크’ 연출을 맡고 있는 이재우 PD는 “방송 직후 의도적이거나 정치적인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제작진이 먼저 경위서를 작성해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방청객을 화면에 담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적은 없고 다만 제작진 자체 판단에 따라 당분간 MC가 방청객이 있는 객석에서 멘트나 진행을 하는 장면은 자제하기로 한 것은 맞다.”고 해명했다.
한편 ‘뮤직뱅크’는 지난 7일 생방송 중 MC 2명이 한 여성그룹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이명박 OUT’이라고 적힌 종이를 든 방청객의 모습을 약 4초간 방송했다. 이 장면은 방송 직후 캡처돼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오르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사진제공 = KBS 2TV 홈페이지 화면캡처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