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운명을 이기는 것은 사람의 의지와 노력이다. ‘달라진’ 덕만이 인의(人意)를 통해 하늘을 움직이고 있다.
2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극본 김영현 박상연ㆍ연출 박홍균 김근홍) 27회에서 덕만(이요원 분)은 자신의 ‘저주받은’ 운명을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신라의 쌍둥이 공주로 인정받고 미실에게서 나라를 구하기로 마음먹은 덕만은 유신(엄태웅 분)과 알천(이승효 분), 비담(김남길 분), 월야(주상욱 분)의 도움을 받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선 덕만은 자신과 황실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던 ‘어출쌍생(御出雙生)이면 성골남진(聖骨男盡)이다’(왕이 쌍둥이를 낳으면 왕족 남자의 씨가 마른다)라는 예언을 뒤엎을 술책을 마련했다.
덕만은 비담을 허위 주술사로 변장시켜 궁궐 안팎의 흉조로 불안해하는 백성들을 혼란에 빠트린다.
이어 ‘개양귀천(開陽歸天)이면 일유식지(日有飾之)라. 개양자립(開陽者立)하여야 계림천명(鷄林天明)하고 신천도래(新天到來)하리라.’는 비석의 문구를 유포해 미실 파를 자극한다.
이는 ‘개양 하나가 하늘로 돌아가면 일식이 있으리라. 개양자가 서야 계림의 하늘은 다시 밝아지고 새로운 하늘이 도래하리라’는 뜻으로 천명(박예진 분)이 죽은 후 일식이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상속녀(덕만)가 다시 서야 새로운 하늘이 열릴 것이라는 말이다.
덕만은 사라진 예언의 뒷부분을 조작해 자신이 왕이 되는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황실을 휘어잡으려는 미실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혼란에 빠트리기 위함이다.
천하의 미실도 덕만의 재기에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으며 앞으로 두 여걸의 두뇌싸움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드라마’로 거듭난 ‘선덕여왕’ 27회는 전국 시청률 40.3%(TNS미디어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사진제공 = MBC ‘선덕여왕’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