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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담비 데뷔작 ‘드림’, 지독한 ‘악몽’을 꾸다

작성 2009.08.26 00:00 ㅣ 수정 2009.08.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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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손담비의 드라마 데뷔작으로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SBS 월화드라마 ‘드림’(극본 정형수ㆍ연출 백수찬)이 매회 방송분마다 ‘악몽’을 꾸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25일 방송된 ‘드림’의 10회분은 전국 시청률 5.5%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방영되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가 기록한 42%와 어마어마한 격차를 보이며 무릎을 꿇었다.

사실 ‘드림’은 전파를 타기 전부터 기대 반 우려 반의 반응을 업고 출발했다. 이 작품을 통해 처음 배우로 데뷔하는 손담비의 연기력이 과연 뒷받침 될 것인가, 국내에서 인기가 한풀 꺾인 격투기 소재 드라마가 흥행할 수 있을까 등의 걱정이 뒤따랐다.

방송이 시작되자 야기된 문제점들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손담비가 데뷔작으로 미니시리즈의 타이틀 롤을 맡기에는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그녀의 감정 이입이 안된 딱딱한 대사톤, 상황과 따로 노는 어색한 몸동작 등이 ‘드림’의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결국 손담비 역시 ‘가수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고 매회 방송이 끝난 후 연기력 논란에 시달려야만 했다. 하지만 ‘드림’의 부진한 시청률 원인을 손담비에게만 떠넘기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다.

당초 ‘드림’은 스포츠 비즈니스 세계를 둘러싼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펼치는 치열한 성공과 좌절, 젊은 남녀들의 사랑과 성장을 담아내겠다는 기획의도를 전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기대이하의 밋밋한 맛이었다. ‘스포츠’라 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치열하고 긴박한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는데 ‘드림’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제작진은 격투기를 드라마 소재로 전면에 배치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정작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는 다르다. 물론 격투기를 드라마 구성에 맞춰서 적재적소에 잘 투입시킨다면 분명 충분한 볼거리가 된다. 하지만 ‘드림’은 격투기의 한때 인기를 드라마에서 그대로 재현하겠다는 걸로만 보인다.

찬찬히 살펴보면 ‘드림’에는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연기경력이 전무한 ‘흰 도화지 같은’ 손담비가 배우로 발전해 가는 과정을 볼 수도, 몸짱에 꽃미남이기까지한 파이터들의 매력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배우 주진모 김범과 기타 중년 배우들의 활약상도 만만치 않다.

절반을 넘긴 SBS 월화드라마 ‘드림’이 뒷심을 발휘해 더 이상 ‘악몽’(惡夢)이 아닌 ‘길몽’(吉夢)을 꿀 수 있는 날이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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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서울신문NTN DB, SBS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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