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출산, 육아를 반복하는 통에 결혼 날짜를 번번이 미뤄야 한 30대 영국 커플이 약혼 12년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레이첼 세이보리(35)와 제이 웡(37)이 12년 간 자식 10명을 낳은 뒤에야 면사포를 썼다고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이 2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두 사람은 14년 전 카지노에서 만나 첫눈에 반했다. 남부럽지 않은 연애를 하다가 1년 만에 세이보리가 덜컥 쌍둥이를 임신했다.
1997년 자스민과 올리비아를 얻은 이 커플은 약혼식을 올리고 이듬해 결혼식 날짜를 잡았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세이보리가 또 다시 임신한 것.
결혼식은 이듬해로 미뤄졌으나 세이보리는 또 다시 세번째 자식을 가졌다. 이후 2007년까지 1년에 한명 꼴로 아기가 태어나 자식은 10명으로 불어났고 결혼할 틈이 없었다.
더이상 계획하지 않은 임신으로 결혼식을 미루지 않기로 결심한 웡은 정관절제술을 받았다. 그리고 두 사람의 사정을 잘 아는 친구들은 돈을 모아 결혼식을 마련해줬다.
결국 세이보리와 웡은 지난 6월 20일 오후 10년 넘게 미뤄온 숙제를 마쳤다. 딸 6명과 아들 4명이 들러리로 참여한 가운데 결혼식을 연 것.
두 사람은 감격해 흐느꼈고 하객들 역시 감동을 받아 울음을 터뜨렸다. 웡은 “아이들이 손을 잡고 식장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났다. 이제서야 정식 가족이 된다니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세이보리 역시 “12년 간 결혼식을 하지 못해 아쉬워 한 날도 많았으나 이렇게 자식 10명이 축하해주니 행복하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