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최대 야쿠자(조직폭력배) 집단인 ‘야마구치 구미’가 ‘개정 폭력단 대책법’에 대처하기 위해 조직원들을 상대로 시험을 치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해외 언론이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올해 7월 시가현 경찰이 야마구치 구미 산하 야쿠자 조직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시험지’를 압수하며 드러났다.
시험지에는 개정 폭력단대책법과 관련해 총 12문항이 출제됐고 답안 작성란에 손으로 모범답안이 기입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문항 중 “금지되어 있는 자금획득 행위는?”이라는 질문의 모범답안으로 “산업폐기물 투기, 가짜경유 밀매, 건설기계 등 고액 물품 절도”가 제시되어 있다. 또 “꼭 지켜야 할 것은?”이라는 질문의 답은 “무엇이든 위에 보고하고 상의할 것”이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개정 폭력단대책법은 야쿠자 조직원이 일으킨 피해에 대해 상위 단체의 최고책임자에게 보상을 청구할 수 있게 했다.
경찰은 조직원들의 행위가 자칫 두목의 고액 배상 책임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으려는 목적에서 조직원들에게 개정된 법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하고자 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기자 spirit0104@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