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깜짝 카메오의 출연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최근 한국 영화 흥행을 이끌고 있는 작품 속 카메오들이 화제가 되며 대박 작품의 새로운 공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스타는 바로 영화 ‘해운대’에 실명으로 출연한 프로야구선수 이대호. 그는 롯데자이언츠의 간판 타자로 극중 만식(설경구 분)의 조롱을 받다가 화를 참지 못하는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또 다른 스포츠 스타 역도선수 이배영과 전병관도 영화 ‘킹콩을 들다’에서 심사위원으로 출연, 눈길을 끌었다.
영화 ‘국가대표’에는 그야 말로 카메오 일색이다. 배우 김수로, 오광록, 마동석 외에도 이금희, 손범수, 강제규 감독까지 각계각층의 카메오로 화제를 모았다.
그 중 아나운서 김성주는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나가노 동계올림픽의 캐스터로 출연, 스포츠 캐스터로 활약하던 전성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며 영화 흥행의 숨은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직업불문 카메오 캐스팅의 열풍을 이을 다음 주자는 바로 영화 ‘애자’의 김C.
극중 자칭 곽소월이자 타칭 특 A급 맞선남이지만, 천하의 박애자에게 제대로 한방 먹는 폭탄남으로 등장,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며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독특한 외모와는 달리 수줍음이 많은 그이지만 주연배우 최강희의 부탁에 단번에 출연을 승낙했다는 후문이다.
촌스러운 외모에 더듬거리는 사투리의 코믹한 캐릭터지만, 너무도 자연스럽게 녹아나는 김C의 연기 때문에 촬영 스태프들 조차 ‘연기인지 실제 모습인지’ 헷갈렸다고 한다.
최근 홍보 차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최강희는 김C의 연기에 대해 “정말 재능이 많으신 분이다. 연기도 전문 배우보다 더 잘해서 놀랍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설명 = 위부터 해운대, 국가대표, 애자 속 한 장면.
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