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체제로 나선 KBS 2TV ‘천하무적 야구단’ 첫 방송에 호평이 쏟아졌지만 옥에 티를 남겼다. 방송 중 PD가 던진 한 마디가 한창 뜨거워지고 있던 시청자들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
지난 12일 85분간 방송된 ‘천하무적 야구단’은 그간 시간상의 문제로 보여주지 못했던 풍부한 경기장면과 서포터스 선발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성공적인 재출발을 알렸다.
그간 꾸준히 인기 상승세를 타며 시청자들로부터 확대편성을 요청받아왔던 ‘천하무적 야구단’이 이번 독립편성으로 시청자들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 한 것.
이날 ‘천하무적 야구단’은 서울지역 사회인 야구단인 아삼육과 팔도원정기 첫 경기를 가졌다. 경기에서 멤버들은 6:7로 아쉽게 패했지만 분명히 발전된 기량을 선보이며 감독, 단장, 해설위원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뿌듯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방송 초반에는 야구단 멤버들의 염원이었던 여자연예인들의 서포터스 오디션이 진행돼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날 확대 편성된 방송분은 그간 지적됐던 부족한 경기장면과 다양한 볼거리에 대한 아쉬움을 충족시켜주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주된 평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을 남겼다. 마지막 5회 말 천하무적야구단이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2,3루 위기에 몰려 만루 작전을 폈지만 담당 PD가 “별걸 다 하는구만”이라고 말한 것.
자막으로까지 나간 이 발언에 대해 시청자들은 “열심히 하는 모습에 격려는 못 할망정 ‘별 걸 다하네.’라니”, “뜨거워지는 열기에 찬물 끼얹는 감각 있는 한마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담당 PD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열심히 하는 모습에 대한 감동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 아닐까라는 반론도 제기됐지만 큰 호응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이처럼 확대 편성된 ‘천하무적 야구단’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만큼 앞으로 토요일 예능의 강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 KBS 2TV ‘천하무적 야구단’ 화면캡처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