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여 전 미성년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최근 스위스에서 체포된 거장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76)가 감옥에서 영화제작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스키 감독은 지난 9월 스위스 경찰에 의해 체포되기 전, 신작 ‘더 고스트’의 촬영을 끝내고 편집 중에 있었다. 하지만 연말까지 완성해 배급사와의 계약을 지키고 내년 2월 열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영화를 출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6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더 고스트’의 공동제작자인 헤닝 몰펜터는 “우리는 마감시한을 지키고 배급사에 대한 의무를 다할 것”이라며 영화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더 고스트’는 작가 로버트 해리스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과 이언 맥그리거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전범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영국 총리와 그의 비밀을 알고 있는 전기 대필 작가의 이야기를 다룬다.
스위스의 감옥에 있는 폴란스키 감독은 외부와 전화를 통해 영화 편집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고스트’는 내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의 초청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언론담당 프라우케 그라이너는 “우리는 폴란스키 감독의 ‘더 고스트’에 대해 알고 있으며 완성된 영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의 폴란드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폴란스키는 영화감독이자 배우 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며 영화 ‘로즈메리의 아기’ ‘차이나타운’ ‘피아니스트’ 등으로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1977년 미국에서 13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프랑스로 도피한 로만스키 감독은 지난 9월 취리히 영화제의 평생공로상을 받고자 찾은 스위스에서 체포됐다.
사진 = 영화 ‘러시아워3’에 출연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