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예

이수영 “3650일 담은 MP3 선물…눈물” (10주년 인터뷰)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가수로 태어나 10주년을 무대 위에서 맞을 수 있다는 건…최고의 축복이죠.”

1999년 겨울,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한 소녀가 나이가 믿기지 않는 가창력과 독특한 창법으로 ‘24만장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운다. 바로 이수영의 시작이었다.

I Believe(1집), Never Again(2집), 그리고 사랑해(3집), 라라라(4집), 덩그러니(5집), 휠릴리(6집), 그레이스(7집), 단발머리(8집)… 그리고 이번 앨범 ‘내 이름 부르지마’(9집)에 이르기까지.

10년간 그녀가 쏟아낸 히트곡을 읊조리고 있노라면, 마치 영화 ‘이프 온리’처럼 사랑했던 추억 저편으로 돌아간듯 반갑기만 하다.

참으로 따뜻했고, 때로는 내 이야기인 듯 시리고 슬펐다. 그녀의 노랫소리는 기자가 알고 있는 ‘사람 이수영’처럼 진솔하고 소박했다.

“돌이켜보니, 단 한 순간도 ‘우연’이 없었어요.”라는 말과 함께 시작된 그녀와의 인터뷰.

‘발라드의 여왕’ 이수영이 지난 3650일을 회고하며 ‘소중함’이란 단어로 남아있는 오랜 기억의 먼지를 털어냈다. ‘후우-’



확대보기


§ ‘10년째 되던 그 날’

1999년 그리고 2009년. 같은 날 같은 방송이었다. ‘서른’ 이수영이 ‘스무살’ 이수영을 스쳐지나 무대에 올랐다.

첫 무대에 떨고 있는 이수영에게 다가가 말해줬다. 오늘처럼 감사한 날이 있을 거라고.

“무대에 오르는데, 10년 전 그 날이 너무도 선명히 되살아나는 거예요. 사실 하루하루 달려오는데 급급해 뒤를 돌아보지 못했었거든요. 그 날 알았죠. 내가 얼마나 행운의 가수인지. 아직도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것. 또 10주년을 무대 위에서 맞을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게 지난 힘든 날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이뤄진 고마운 기적임을.”



확대보기


§ 3650일 담은 MP3 선물…눈물

‘기념비’가 되는 날을 잊지 않은 이들이 있었다. 지난 10년 간 이수영을 더욱 빛나게 했던 이름 ‘크리스탈’.(공식 팬클럽)

팬들은 그간 이수영이 준 감동을 한꺼번에 돌려줘 그녀의 눈시울을 젖게 만들었다. 바로 3650일 간 그녀가 걸어온 발자취 중 소중한 조각들을 수집해 세상에 하나뿐인 ‘기억의 보물상자’를 선물한 것.

“데뷔 첫 날, 처음으로 1위를 한 날, 골든 디스크 시상식에서 대상을 탔던 순간 등 가수로서 기억하고 싶은 중요한 추억뿐만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음악까지도… 제 지난 10년이 그 MP3 하나에 너무도 빼곡히 들어있었어요.”

눈망울이 촉촉해진 이수영은 ‘감사함’과 ‘감동’ 외 흔치 않은 단어를 찾으려 애썼다.

“팬들이 가르쳐 주신 거죠. 제가 지나온 세월 중 단 하나도 우연한 것은 없었음을… 무시할 수 없는 순간 순간이 모여 연속된 기억을 만들고, 또 그 기억이 모여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었다는 소중한 사실을요.”



확대보기


§ 생애 마지막 날도 ‘무대 위’에서…

그렇다면 이수영에게 있어 ‘노래’란 무엇일까.

“TV를 보면서 ‘노래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던 한 꼬맹이가 있었어요. TV 속 가수들의 노래 부르는 모습이 너무 즐거워 보였거든요. 그래서 ‘아, 노래를 하면 행복해지는 거구나’하고 생각했어요. 이 생각은 가수로 10년을 보낸 지금 확신하건데 틀리지 않았어요. 절대로.”

이수영은 무대 위에서 발견한 자신 안의 ‘천국’에 대해 설명했다.

“과거엔 노래를 ‘묘사’라고 생각했어요. 노래로 다른 사람을 감동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달라요. 무대 위에서 이수영이 말하는 건 딱 이거 하나에요. ‘저, 노래하는 사람이에요!’(웃음) 단순하죠? 이 한마디가 제가 무대 위에서 느끼는 행복과 고마움을 모두 대신해 줄 수 있는 말이거든요.”

‘천생 가수’… 그녀에게 더 이상의 수식어가 있을까.


“10주년 9집, 저에게는 너무 의미있는 숫자에요. 10을 준비하는 ‘도약의 9’라고 할 수 있죠. 이번 9집은 총 300여 후보곡 중 제가 보여드릴 수 다양성의 최대치를 끌어낸 앨범이에요. 총 10곡 중 8곡을 제가 작사했죠. 맞아요. 그래서 ‘망하거나, 혹은 잘되거나’.(웃음)

중요한 건 ‘신뢰’니까요. 이수영이란 가수에 대한 믿음. 생애 마지막 날, 단 한분이라도 그런 믿음으로 제 노래를 들어 주신다면 저는 무대 위에 설 거예요. 그것 또한 가수 이수영의 마지막 ‘축복’일테니까요.”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이규하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60대 경비원, 경비실서 성관계 중 사망…“산업재해 인정”
  • 푸틴, 떨고 있나…美 에이태큼스보다 무서운 ‘우크라 자체 미
  • 순찰 중에 무슨 짓이야…아르헨 남녀 경찰 파면 위기
  • 일본, 어쩌다 이 지경까지…‘트럼프 모자 굴욕’ 논란 휩싸인
  • (영상) “결국 선 넘었다”…인도 미사일에 ‘불바다’ 된 파
  • “노스트라다무스 2025년 예언 적중”…예언집에 담긴 내용
  • 푸틴의 ‘쇼’에 전 세계가 속았다…“대규모 공세 준비 정황
  • ‘864억짜리’ 전투기, 바다로 ‘꼬르륵’…“항모에서 미끄러
  • “67명 사망한 대참사 잊었나”…‘군 VIP’ 탓에 민간 항
  • (영상) “아마도 세계 기록”…2분 만에 러 미사일 11발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