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테말라 도심을 통과하는 버스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승객의 가방에서 지갑을 훔치려던 소매치기 일당 4명이 발각된 것.
시민들은 경찰에 범인을 인도하지 않고 직접 응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남성 3명은 도망쳤으나 알레한드라 마리아 토레스라는 20대 여성은 집단 폭행을 당했다.
남성 10여 명은 주도적으로 발길질을 했고 몰려든 시민들은 구경만 할 뿐이었다. 얼마 뒤 남성들은 상의를 벗긴 채 이 여성을 질질 끌고 다녔으며 급기야 휘말유를 뿌린 뒤 몸에 불을 붙혔다.
출동한 경찰들은 그제야 나서 불을 껐으며 이 여성을 연행했다. 소매치기 여성은 피 범벅이 됐고 몸 곳곳이 검게 그을리는 등 심각하게 부상을 당한 뒤였다.
이 모습이 공개되자 국제적인 인권 논란이 일었다.
이 사건처럼 범죄자들이 법적인 처벌을 받는 것이 아닌 일부 시민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례가 중앙 아메리카 일부 지역에서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어 더욱 큰 충격을 줬다.
독일 일간 빌트는 “일부 지역에서 시민들이 난폭하게 집단 응징을 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면서 “이 사건은 폭민주의의 한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 한해 집단 폭행을 당한 사람은 219명에 이르며 이 과정에서 45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한편 현지 신문에 따르면 이 여성은 절도 미수죄로 복역 중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