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존 듀어든 “축구협회 요직? 현실성 없어요” ①

작성 2010.02.09 00:00 ㅣ 수정 2010.02.0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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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가 많은 축구는 팬들 사이의 논쟁이 유독 격렬한 스포츠다. 이런저런 의견이 난무하다보니 인터넷에선 입으로 축구한다는 의미로 ‘입축구’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다. ‘너도나도 국대(국가대표팀) 감독’이란 말도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그러나 영국 출신 축구 칼럼니스트 존 듀어든(38)의 글 밑에는 네티즌들의 격론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듀어든이 그렇다면 그런 거다.”라는 ‘절대 추종’이 이어진다.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팬들도 그의 설득력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선플’을 남긴다.

듀어든은 그 비결을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하고 다른 의견들을 잘 들으려 할 뿐”이라고 밝혔다. AP통신, 가디언, CNN 등 해외 유력 매체에서 활동하는 칼럼니스트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듀어든은 겸손했다.

대한축구협회 요직에 임명돼야 한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요구는 “정작 무엇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위치보다는 크게 보면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지금의 일이 좋다.”고 웃어 넘겼다.

▲ 한국에서 축구칼럼을 쓰게 된 계기는

- 2002년 월드컵 당시 유럽에선 일본 관련 기사들이 많이 나왔다. 균형을 맞춰 다른 기사를 쓰려다보니 한국 기사를 쓰게 됐다. 그러다가 한국에 애정을 가졌고 결국 아예 여기에 자리를 잡았다.

▲ 칼럼을 쓰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 새로움. 다른 사람이 쓰지 않은 것을 찾아내려 노력한다.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어서 다른 기사들을 보면 ‘이런 건 왜 안 쓰지?’라는 부분이 있다. 다행히 한국 출신이 아니라서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많다.

 또 객관적으로 편견 없이 쓰려고 하는데, 사실 불가능하지 않나. 때문에 다른 의견을 많이 들으려 한다.

▲ 재미있는 표현이 많다. 한국적인 비유를 보면 토종 한국인 같을 때도 있는데

- 독특한 나만의 은유를 생각해내려 고민한다. 한국을 좋아하고 오래 살다보니 한국적인 표현들을 쓰게 된 건데… 사실 잘 모르겠다. 스스로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직접 만나는 사람들은 내가 글과 달리 지루해서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 ‘영국 명문대 출신 축구 기자’. 독특한 이력이다.

- 물론 흔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런던 정치경제대학교(LSE)에서 많은 에세이를 쓰고 토론을 한 경험은 지금 글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대학교에 입학한 1991년에는 신문방송학이나 언론학을 학부에서 전공하는 일이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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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걸로 안다. 평소 일과는 어떻게 되나

- 집에서 하루 종일 글을 쓰거나, 관련된 모임에 나가는 게 전부다. 바쁘고 힘들지만 즐기는 일이라서 할만 하다. 지난해 가을에 딸이 태어나서 아이 보는 일이 추가됐다.

▲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듀어든이 그렇다면 그런 거다’ 등 좋은 댓글들이 많다.

- 좋은 얘기들을 들으면 좋기는 하지만, 진지한 의견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 의견에 동의하는지가 중요한 것 아닐까.

▲ 실제로 대한축구협회나 구단에서 요직 제안이 온다면


- 일단 현실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상황이기는 한데, 정작 무엇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위치보다는 크게 볼 수 있는 지금이 좋다. 만약 구단에 가게 되면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독자들에게 하고픈 말

- 글 전체를 읽어줬으면 좋겠다. 헤드라인만 보고 쓰는 댓글도 많던데, 사실 헤드라인은 내가 쓰는 게 아니다. 가디언과 같은 외국 매체에 쓰는 글에도 비슷한 일들이 있었다. 한국에만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 <2편에 계속>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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