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도쿄에서 열린 2010 동아시아선수권 2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0-3으로 참패를 당했다.
32년 만에 한국을 이긴 중국은 월드컵 우승에 버금가는 축제 분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티즌은 물론 현지 전문가들은 한입으로 “공한증을 이겨냈다.”며 자축했다.
중국의 전설적인 축구스타인 하오하이둥(郝海東)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중국이 한국을 이긴 것은 매우 정상적인 일이다. 게다가 일찍이 이겼어야 했다.”면서 “중국이 32년 동안 A매치 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것이 도리어 비정상적인 현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축구의 가장 큰 특징은 공격력이 뛰어나고 의지가 강하다는 점인데, 반면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기술은 매우 일반적이었으며, 절대 중국의 공격을 이겨낼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쓰촨성 지역 일간지 ‘화시두스바오’(華西都市報)는 ‘공한증은 이제 죽었다.’는 거창한 제목의 사설로 승리를 자축했고, 둥베이지역 뉴스사이트는 “한국이 이번 경기에서 중국에 참패를 당한 이유 중 하나는 신인을 지나치게 많이 기용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경기”, “기적이 일어났다.”는 제목의 기사가 쇄도하고 있으며, 일부 언론은 ‘진정한 소림축구를 보았다’고 감탄하는 한국네티즌들의 댓글을 인용하는 등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