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 남지현(15)이 다큐멘터리 영화 ‘행복한 울릉인’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지난해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어린 덕만으로 분해 큰 사랑을 받은 남지현은 10대 소녀 특유의 깜찍하고 순수한 목소리로 울릉도에 사는 상호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열린 ‘행복한 울릉인’ 언론시사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남지현은 “연기와 내레이션은 서로 분야가 달라서 처음엔 어려울 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남지현의 부담을 덜어준 것은 ‘행복한 울릉인’을 연출한 황석호 감독(MBC 보도제작1부 취재기자)이었다. 남지현은 “황석호 감독님은 전문적인 내레이션이 아니라 엄마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편하게 하면 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남지현의 목소리 출연은 드라마 ‘선덕여왕’의 메이킹 필름과 애니메이션 ‘아스트로 보이’, 그리고 ‘행복한 울릉인’까지 3번째다. 평소 글을 소리 내어 읽는 것을 좋아한다는 남지현은 “극중 주인공인 상호 할아버지의 순수함에 반해 재미있게 내레이션에 임할 수 있다.”고 회상했다.
남지현과 함께 자리한 황석호 감독은 “울릉도에서 태어나 울릉도에서만 살아온 상호 할아버지의 일상이 동화처럼 따뜻하게 보이는 이유는 남지현의 꾸밈없는 내레이션 덕분”이라고 호평했다.
정신 지체장애를 갖고 있는 상호 할아버지는 보통 이상 수준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황석호 감독은 “‘행복한 울릉인’의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서는 동화 같은 내레이션이 필요했는데, 마침 드라마 ‘선덕여왕’에 출연한 남지현의 목소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남지현에게 내레이션을 맡긴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MBC TV 다큐멘터리 ‘상호 할아버지’를 스크린으로 옮긴 ‘행복한 울릉인’은 울릉도에 사는 정신지체 장애인인 일흔네 살 상호 할아버지의 홀로서기를 담았다. 울릉도에서 열심히 사는 상호할아버지의 모습은 현대인들이 바쁜 삶 속에서 놓치고 있는 인생의 기쁨과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오는 25일 개봉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