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연기자 유승준이 입국이 금지된 후 8년 만에 그간의 심경을 고백했다.
유승준은 지난 19일 중국영화 ‘대병소장’의 홍콩 프리미어 행사에서 영화 엔터테인먼트 주간지 무비위크와 인터뷰를 가졌다. 유승준은 이 인터뷰에서 영화에 데뷔하는 소감과 세계적인 스타 성룡과의 첫 만남, 병역을 기피했을 당시의 심경 그리고 이후 한국 활동에 대한 아쉬움 등을 털어놨다.
인터뷰 도중 이따금씩 눈물을 글썽이고 추스르지 못하는 감정 때문에 몇 차례 침묵을 지킨 유승준은 “영화 개봉을 둘러싼 한국 내 여론은 걱정하지 않는다. 이제 날 어떻게 봐줬으면 한다는 기대조차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유승준은 지난 2002년 군 입대 문제로 입국이 금지된 것에 대해 “당시에는 내 진심이 전해질 수 있을 만한 매개체도 없었고 사회적 분위기도 허락되지 않았다.”며 “내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좋게 전해질 상황이 아니었다. 왜 내 마음이 변했는지 충분히 설명하면 괜찮을 줄 알았다. 그런데 입국 금지를 당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유승준은 “방송을 보기만 해도 내가 예전에 거기 있었기 때문에 가슴이 참 많이 뜨거워진다. 아직도 한국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최근 벌어진 2PM 재범사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유승준은 “마음이 아팠다. 그 친구의 인생에 있어 이 사건이 어떻게 남을까 걱정도 되고.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젊은이의 실수를 안아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기회를 주면 훨씬 더 크게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유승준은 향후 한국에서의 활동에 대해 “물론 한국에서 다시 활동하고 싶지만 한국에 들어가서 다시 일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없다.”며 “내가 넘어진 곳에서 다시 일어나지 않으면 의미가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 다시 활동할 거란 기대는 없지만 국민 여러분께 용서받고 싶다.”고 털어놨다.
유승준은 마지막으로 “여기선 다 나를 ‘한국의 유승준’이라고 부르지 ‘미국의 유승준’이라고는 안 한다. 나중에 내가 세계적인 스타가 되고 나면 그때 그 사건이 내게 약이 됐다고 고백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 한 아이의 아버지로, 한 명의 배우로서 다시 인정받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 = 영화 ‘대병소장’ 스틸컷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