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두바이몰의 ‘두바이 아쿠아리움’에서 물이 새 관람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났다. 쇼핑몰 내 아쿠아리움 인근 매장도 일부 문을 닫아야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400여 마리의 상어와 각종 어류가 가득한 두바이 아쿠아리움에서 누수사고 난 건 25일(현지시간) 정오를 넘겨서다. 두바이 걸프 뉴스 등 현지 언론 인터넷사이트에 올라 있는 영상물을 보면 마치 호수가 물을 뿌리듯 수족관 아크릴판에서 긴 물줄기가 새어 나오면서 삽시간에 바닥에 물이 차기 시작한다. 관람객들이 허겁지겁 물을 피해 뛰어다니는 모습도 잡혔다.
아쿠리움 측은 누수사실을 확인한 후 바로 관람객을 대피시키는 한편 보수관리팀을 투입, 보수작업을 실시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이 현장에 출동, 두바이몰 출입을 통제했다.
보수작업을 지켜본 한 소방대 관계자는 “관람창이 워낙 두꺼운 아크릴판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가까이서 물이 새는 걸 지켜봤지만 얼마나 틈이 벌어진 것인지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보수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아쿠아리움 관계자들이 오렌지색 구명조끼를 입고 현장을 뛰어다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두바이몰 측은 이날 보수작업을 마친 직후 언론에 이메일로 보도자료를 내고 “아크릴 파넬을 연결한 부분에서 물이 새는 걸 확인하고 바로 긴급보수를 마쳤다.”면서 “아쿠아리움 환경과 어류의 안전에는 전혀 타격이 없었다.”고 밝혔다.
두바이 아쿠아리움은 3층 높이 터널 구조로 관람창 크기는 세계 최대 규모다. 아크릴 터널 위로 펼쳐진 수족관 안에서 수만 마리 어류가 헤엄치며 화려한 해저 광경을 연출한다.
한편 일부 외신은 이번 사고를 보도하면서 “두바이 건축물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바이에선 최근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건축물 부르즈 칼리파의 한 엘리베이터 고장을 일으켜 승객들이 지상 400m 지점에 갇히는 사고가 났었다.
사진=걸프뉴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