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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견병 안 걸리려면…” 미신이 부른 잔혹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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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견병 공포에 떨고 있는 인도의 한 지방에서 한 남자주민이 개의 심장을 꺼내 먹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광견병에 걸린 개의 심장이 바이러스가 사람에 옮겨지는 걸 막는 데 특효가 있다는 미신에서 비롯된 사건이다.

IANS통신 등에 따르면 미신을 굳게 믿고 어이없는 일을 벌인 사람은 인도 중부 자르칸드의 다크라라는 곳에 살고 있는 30대 남자다. 그는 지난 27일(현지시간) 길을 걷다 갑자기 나타난 개에 물렸다.

남자를 문 개는 이미 동네에선 소문난 공포의 대상이었다. 지난 주에만 이미 주민 여러 명을 물고 달아났었다. 주인 없이 길을 떠도는 개로 확인되면서 광견병에 걸린 개라는 소문까지 퍼졌다.

필사적으로 개를 떼어냈지만 “정말로 개가 광견병에 걸렸을 수 있다.”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난 남자는 용기를 내어 개를 뒤쫓았다.

남자는 개를 구석으로 몬 후 돌을 던져 쓰러뜨렸다. 그리곤 잔인하게 배를 갈라 심장을 꺼내먹었다. 자르칸드에는 광견병에 걸린 개에 물렸을 때 그 개를 잡아 심장을 먹어야 바이러스에서 안전하다는 미신이 있다. 미신에 따라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잔혹한 행위를 서슴지 않은 셈이다.

남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광견병에 걸린 개의 심장을 먹었기 때문에) 이제 바이러스가 나의 몸에는 어떤 영향도 줄 수 없을 것”이라며 “병원엔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외신은 “인도 자르칸드는 아시아에서 가장 미개한 곳 중 하나”라면서 “당국은 광견병에 걸린 개에 물리면 반드시 병원에 가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자르칸드에선 미신, 각종 질병에 대한 (과학적 근거없는) 민간치료법 등이 아직도 지켜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에는 거리를 배회는 주인 없는 개가 수천 마리에 이른다. 당국이 관리를 하지 않아 이 중 상당수가 광견병에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견병에 걸린 개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잦아지자 한떼 뱅갈로 등 일부 일부 도시는 주인 없는 개의 살처분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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