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호화저택 공개·학벌자랑…위화감 조성하는 TV

작성 2010.03.12 00:00 ㅣ 수정 2010.03.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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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사적인 영역을 공개하는 일부 TV 프로그램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호화로운 저택을 집중 조명하거나 학벌이나 직업에만 초점을 맞춰 스타의 2세를 ‘엄친딸’ 혹은 ‘엄친아’로 묘사하는 등 위화감을 조성하는 행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

문제의 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의 ‘훔쳐보기 욕구’를 이용해 시청률을 올리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점에서 방송사의 극심한 ‘시청률 지상주의’가 드러난 결과라는 시선이 적지 않다.

지난 11일 밤 전파를 탄 SBS E!TV ‘이경실 정선희의 철퍼덕 하우스’에서 에이미의 호화 저택 공개는 ‘상위 1% 럭셔리 하우스’란 수식어를 더하는 등 매우 노골적이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엔틱 가구로 꾸며진 거실과 침실을 소개했으며 고가의 그릇세트와 미술작품, 심지어 2000만원 상당의 와인까지 공개하는 등 에이미의 부유함을 드러내려 열을 올렸다.

이 프로그램의 한 시청자는 “상류층만 산다는 호화로운 저택을 공개한 기획의도가 의심스러웠다. 결국 좋은 부모를 만나야 성공할 수 있다는 편견을 심어주는 것 아니냐.”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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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12일 개그맨 겸 연예기획자 서세원의 부인 서정희가 출연한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 아침’ 역시 위화감을 조성하는 사생활 공개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이날 서정희는 최근 딸 서동주의 결혼 소식을 전하고 사위에 대해 소개하면서 학교 명과 학위, 직장 이름 등 이력을 지나치게 자세하게 공개, 수재란 사실을 강조 또 강조했다.


’좋은 아침’ 측 역시 미국 명문 대학을 졸업한 서동주를 ‘엄친딸’, 남편을 ‘엄친아’라고 표현하는 등 학벌과 직업에만 편중해 소개를 했다는 점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이에 앞선 지난달 초 자니윤의 미국 대저택을 소개했으며 여행을 다니며 수집한 고가의 물건과 수천만 원이 넘는 드레스들을 집중 소개해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당하게 축적한 부를 드러내는 것이 무슨 문제냐.”는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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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스타들의 호화 저택, 재산, 직업 등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 방송은 상대적인 박탈감과 사회적인 위화감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더욱 일리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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