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백두산 호랑이로 만든 ‘호랑이뼈 술’ 논란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호랑이 해가 시작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지난 2월,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는 동북호랑이 11마리가 아사한 일이 언론에 알려졌다.

동북호랑이는 백두산 호랑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시베리아 호랑이로, 현재 중국에서 멸종위기1급 리스트에 올라있는 동물이다.

호랑이가 아사한 동물원은 동북지역에 있는 랴오닝성 선양의 산림야생동물원으로,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동안 죽은 호랑이는 무려 11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국은 1차조사 결과 “재정난에 빠져 먹이를 제때 주지 못해 굶어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4일 베이징의 유력 일간지인 신징바오(신경보·新京報)가 문제의 동물원에서 ‘은밀한’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동물원의 직원들이 호랑이가 죽은 뒤 호랑이 뼈로 술을 담아 몇 개의 큰 술단지에 보관했으며,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설)을 앞두고 해당 성의 고위관리들에게 선물로 술을 보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신징바오는 “현재 중국에서 사는 호랑이는 6000마리 정도다. 이들의 생활환경은 야생보다 더 참혹하다.”면서 “민간 동물원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1993년부터 호랑이의 번식보호와 환경은 전혀 중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동물원도 민영기업이 운영한 것으로, 정부로부터 매년 300만 위안의 보조금을 받았지만 경영난에 시달렸다는 점이 의문으로 떠올랐다.

동북호랑이의 참혹사가 전 중국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선양시 정부는 남은 호랑이의 보호차원에서 700만 위안 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영관리의 동물원을 모조리 다시 국가소유로 전환해야 한다.”는 안팎의 주장이 커지는 등 관리 소홀의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추천! 인기기사
  • ‘친할아버지, 친부, 친삼촌’이 14세 소녀 강간, 임신 2
  • 회전하며 하루 8㎞ 북상…서울 6배 크기 ‘세계서 가장 큰
  • 도토리 먹던 다람쥐가…들쥐 사냥해 먹는 ‘육식 포식자’ 된
  • 월척인줄…필리핀 어부, 해상서 중국 것 추정 ‘수중 드론’
  • ‘어머니·여동생 4명’ 총 5명 잔혹하게 살해한 男, 아버지
  • (영상)남편이 여객기 추락 직전 아내에게 보낸 ‘마지막 인사
  • 제자리 빙빙돌던 서울 6배 크기 ‘세계서 가장 큰 빙산’ 족
  • “집단 강간당하던 10대 소년 모습 생생해”…민주화 외쳤던
  • 범행 직후 모습 공개…‘산 채로 불타는 모습’ 지켜본 뉴욕
  • 가슴 크기 4배로 커진 여성, 원인은 코로나 백신?…“세계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