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1시(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미 해군의 패턱센트 리버 기지에서 F-35B 전투기 한 대가 굉음을 뿌리며 이륙했다.
약 15분간의 비행을 마친 F-35B 전투기는 착륙을 위해 활주로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항공기라면 시속 수백 ㎞의 빠른 속도로 다가올 테지만 F-35B 전투기는 달랐다.
활주로를 불과 50m 앞둔 위치에서 호버링(제자리 비행)을 하며 천천히 접근한 F-35B 전투기는 잠시 후 활주로 위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미국의 록히드 마틴사가 개발한 F-35B 전투기가 최초로 수직착륙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이날 수직착륙을 성공한 기체는 F-35B 시제 1호기(BF1)으로 알려졌다.
F-35B 전투기는 엔진 노즐의 방향을 바꿀 수 있어 추진력을 뒤가 아닌 아래로 내뿜을 수 있다. 또 동체의 중간에는 리프트 팬이 장착돼 있어 이 같은 비행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이 전투기는 미국의 플랫&휘트니사에서 만든 ‘F135-PW-600’엔진 1기를 탑재하고 있다.
이 엔진은 최대 19.5t(43000lbf)에 달하는 강력한 추력을 발휘해 비슷한 크기인 F-16C 전투기가 최대 13.1t(29000lbf)의 추력을 발휘하는 것과 비교된다.
미 해병대는 F-35B의 비행시험이 완료되는대로 실전배치를 시작해 현재 운용중인 AV-8B 헤리어II 공격기와 F/A-18 호넷 전투기를 대체할 예정이다.
또 경항모를 보유한 영국과 이탈리아 등도 각각 130여대와 50여대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 = 록히드 마틴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