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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 뮤직] 아이돌 컴백이 ‘식상’한 이유

작성 2010.03.23 00:00 ㅣ 수정 2010.03.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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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티아라, 2AM, 카라, 비스트 등의 아이돌그룹이 연초부터 연달아 새 앨범을 발매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가요계를 주름잡고 있다. 그러나 하루가 멀다 하고 이들 그룹의 새 앨범발매와 정상등극 소식이 들리지만 그들의 컴백이 선뜻 달갑지만은 않다. 앨범발매 주기가 빨라진데다 잦은 예능프로 출연으로 이미지를 끊임없이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컴백’이라는 단어가 어색할 정도다.

◆ 정규·싱글·리패키지·EP..빨라진 앨범발매주기

과거 아이돌그룹의 경우 정규앨범이 대부분이었고 5집이나 베스트 앨범이 종종 눈에 띄는 정도였다. 이는 아이돌그룹 뿐만 아니라 한국 가요계에서 가수들이 앨범을 발매하는 기본 공식처럼 적용돼 왔다.

그러던 것이 아이돌가수를 중심으로 일본이나 미국 등의 국가에서처럼 싱글앨범 발매가 일반화 되면서 앨범발매 주기가 짧아졌다. 특히 음원시장과 함께 디지털 싱글이 성행하면서 한 가수의 신곡을 듣기까지 2~3개월이면 충분하게 됐다. 싱글 외에 미니, EP, 리패키지 등 앨범을 발매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최근 활발한 활동을 하고 펼치고 있는 소녀시대, 티아라, 2AM은 최근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했고 카라와 비스트는 EP앨범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 외에 현재 유키스가 정규, 포커즈가 새 싱글로 활동 중이고 애프터스쿨이 싱글발매를 앞두고 있다.

이들의 앨범발매 주기는 대부분 2~3개월이고 활동기간을 감안하면 공백은 더욱 짧아진다. 활발한 음반활동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음악성보다 무대 밖 경쟁이 더 치열하고 그렇다보니 이들의 음악과 이미지가 획일화됐다는 것이 문제다.

◆ 예능돌·연기돌..TV만 켜면 보이는 아이돌

최근 국내 연예계는 아이돌천국이다. 가요프로는 물론 예능, 드라마, 영화, 광고 등 아이돌의 활동에는 경계가 없다. TV만 틀면 아이돌이 등장하는 시대인 것.

가수가 연기자로 변신하거나 예능에서 활약하는 일은 예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최근 아이돌의 타 분야 진출은 양질의 측면에서 과거와 다르다. 게스트가 아닌 고정으로 예능을 점령했고 몇몇만이 연기에 도전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그 숫자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소위 잘 나가는 코너에 아이돌 멤버 한 둘은 꼭 끼어있다. 리얼 버라이어티는 물론 각종 토크쇼에 고정 패널로 참여하거나 혹은 매주 번갈아가며 게스트로 출연한다. 심지어 걸그룹만을 모아놓은 프로그램까지 있다. 여기에 아이돌그룹을 전면에 내세운 케이블채널의 수많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더하면 그야말로 아이돌세상이다.

연기에 도전하는 아이돌 멤버들도 그 수가 날로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동방신기 유노윤호, FT아일랜드 이홍기, 애프터스쿨 유이, 슈퍼주니어 희철 기범, 빅뱅 탑, 티아라 지연, 씨엔블루 정용화 등이 연기에 도전했다. 특히 지연, 희철, 탑, 최시원, 기범 등은 지속적으로 연기활동을 해왔고 올해도 출연 중이거나 출연할 예정이라 대표적인 연기돌로 꼽힌다.

◆ 바쁜 아이돌..음악성·이미지의 획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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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그룹은 잦은 예능, 연기 등의 활동에 미니앨범, 디지털 싱글 등 발매하는 앨범 수가 많아지면서 공백 기간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렇다보니 아무리 시간 관리를 잘 하고 강행군을 펼친다 해도 연습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부족한 연습시간은 본업인 가수로서의 음악성 정체와 직결되고 이는 새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변신을 강조하지만 결국 똑같은 음악에 외모와 퍼포먼스 등 외적인 변화에 그치게 되는 이유다.

걸그룹의 경우 청순발랄, 귀여움, 섹시 등 대부분 일관된 이미지 진화과정을 보인다. 그룹의 성장과 함께 이미지에 자연스럽게 변화를 준다는 전략이지만 타 그룹과 차별화된 색깔이 없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소녀시대, 카라, 티아라와 활동을 앞둔 애프터스쿨 모두 콘셉트가 ‘섹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노래 역시 중독성 강한 후크송 일변도다.

보이그룹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2PM, 비스트, 엠블랙 등 대부분의 남자 아이돌그룹이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는 ‘짐승돌’ 콘셉트인 것. 발랄한 이미지로 데뷔했던 포커즈는 최근 남성미를 강조한 새 싱글을 발매했고 ‘감성돌’로 불렸던 2AM 역시 최근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근육질 몸매를 과시한데 이어 댄스곡을 들고 돌아왔다.

◆ 이미지 과소비의 득과 실

아이돌이 분야를 불문하고 이미지 소비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기 위해 무대 안팎에서 자신을 어필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무대 밖에서의 인기가 무대 위로 이어진다는 점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대중문화 평론가 강태규 씨는 “드라마와 예능 출연 등 무대 밖에서의 이미지 소비는 무대 위에서 선보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어필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그로 인해 무대 위에서의 모습도 색다르게 보일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이돌 그룹의 무분별한 과잉노출은 가수로서의 장기적인 발전에 걸림돌이다. 가수가 아닌 엔터테이너로서의 잦은 노출은 끊임없이 새로운 이미지를 재생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재생산 과정을 멈추게 되면 곧바로 동반 하락세를 맞게 된다.

평론가 강태규 씨는 “당장은 과도한 이미지 노출이 인지도와 인기를 담보한다는 측면에서 가수로서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가수로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은 결국 음악적 역량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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