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영화 ‘시’로 스크린으로 돌아 온 전설적인 배우 윤정희가 “남편이 극중 ‘미자’ 캐릭터가 나와 닮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고 밝혀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잘 알려진대로 윤정희의 남편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미자는 윤정희의 본명이기도 하다.
14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윤정희는 “영화를 300편 넘게 찍었지만 제작보고회는 처음이라 쑥스럽다.”며 수줍게 운을 뗀 뒤 “실제로도 미자와 닮은 점이 많다.”고 말을 이었다. 윤정희는 “조그만 들꽃을 보고도 눈물을 흘릴 때가 있는데 특히 그런 점에서 많이 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창동 감독의 다섯 번째 영화인 ‘시’는 경기도의 어느 작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미자가 우연히 시 강좌를 수강하게 되면서 시를 직접 쓰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윤정희는 주인공 미자 역을 맡아 열연했다.
15년 만의 영화 촬영에 대해 윤정희는 “예전에는 없던 모니터링이 연기 분석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예전 촬영장에는 모니터할 시간도 없었을 뿐더러 기술도 안 됐었다는 것.
윤정희는 자신이 맡은 미자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하던 연기 패턴이 아닌 감독이 주문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출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영화 ‘시’는 5월 13일 관객들과 만난다.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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