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위장장애는 어떤 유형이 있을까.
평소 소화기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가 특별한 음식을 먹은 후, 혹은 급하게 음식을 먹은 후, 과도한 신경을 쓰고 난 후나 스트레스성으로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더부룩하거나 명치 밑이 아프거나 입에서 구역질이 나거나 어지러우며, 토할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것은 위장의 소화액 분비가 원활하지 않거나, 정상적 연동운동을 잘하지 못하는 것으로서 한의학적으로는 급체했다고 하는데, 침 치료나 간단한 환산제 한약만으로도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적절히 치료될 수 있을 것이다.
증세가 심한 경우는 첩약을 몇 첩 다려 복용할 수도 있다. 물론 치료기간 동안에는 제한적인 한식과 야채위주의 식사를 하시는 것이 좋다.
또 다른 경우는 입맛이 없는 것은 아닌데 음식을 먹기만으하면 속이 쓰리거나 더부룩하고 심하면 토하기도 하는 경우, 잠자기 전 음식을 먹으면 얼굴이 푸석푸석 잘 붓는 경우, 신트림이 잘 나는 경우 등은 대부분 원래 비장, 위장기능이 좋은 편이지만 급식· 폭식·불규칙 식사와· 자극적인 맵고 짠음식의 섭취와 같은 부적절한 식사습관으로 위장이 상한 경우다.
아무리 좋은 위장이라 하더라도 함부로 식사를 한다면 병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습관의 개선과 우리체질에 맞는 식단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위장을 창고에 비유하고 있다. 창고의 역할은 저장하는 것이다.
위장이 창고와 같다는 말은 단순히 음식물을 소화하는 장기라는 의미 외에도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받아들여 저장하는 장기라는 넓은 의미가 있다. 저장된 물건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으면 창고는 점점 크고 튼튼하게 지어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오래동안 두어도 물건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 창고를 크게 유지할 필요가 없어지므로 점점 축소시켜 나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몸의 창고인 위장이 받아들인 에너지를 사용하는 곳이 없으면 자동적으로 기능을 축소시켜 나가게 된다. 그런데 그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기관이 바로 근육이다. 결국 근육이 발달해야만 위장의 기능도 따라서 개선되는 것이다. 따라서 근육을 발달시키는 운동이야 말로 위장의 기능을 강화 시키고 더 나아가 위장장애를 예방하는 근본대책이 될 수 있다.
금산한의원 한승섭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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