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한 지방 도시에서 때아닌 축구장 대형화 논란이 일고 있다. 도시에 살고 있는 주민이 몽땅 들어가도 관중석 자리가 남아돌 정도로 엄청난 규모가 말썽이 되고 있다.
페루 언론은 “주민 전체가 동원되어도 관중석이 채워지지 않을 정도로 축구장을 짓는 건 엄청난 낭비”라며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
초대형(?) 규모로 축구장이 세워지고 있는 곳은 페루 남부 모케구아 지방의 작은 도시 야캉고라는 곳. 야캉고에서 세워지고 있는 축구장은 관중 1700명을 수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문제는 야캉고가 인구 1000명의 작은 도시라는 점. 전 주민이 유령도시처럼 야캉고를 텅비우고 축구장으로 몰려간다고 해도 관중석은 700여 석이 비게 된다.
축구장 건설에는 약 450만 솔레스(약 17억원)이 투자되고 있다. 도시의 규모에 비춰볼 때 만만치 않은 큰돈이다.
하지만 야캉고의 여시장은 축구장 건설이 낭비가 아니라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야캉고가 속해 있는 토라타 지역 일대의 주민을 합치면 6000여 명이 된다.”면서 “비단 야캉고뿐 아니라 이 지역 일대 주민을 위한 축구장을 만들기로 하고 규모를 크게 잡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