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화장실 출산 여성에 칠레 정부 “잘못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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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서 열악한 병원시설 때문에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게 된 부부가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받았다. 그러나 부부는 법정투쟁까지 불사하겠다면서 분을 삭히지 못하고 있다.

화장실 출산 때문에 논란에 휘말린 곳은 칠레 산티아고의 산 호세라는 병원이다. 지난달 30일 이 병원에선 남편과 함께 산통을 호소하며 찾아온 한 여성이 화장실에서 여자아기를 낳았다. 분만실이 꽉 차고 의사 등 인력까지 모자랐기 때문이다.

건강한 여자아기를 얻었지만 부부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남편 프란시스코는 딸을 얻은 기쁨도 잊은 채 “믿어지지 않는 일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 바로 이 병원”이라면서 “병원을 상대로 법정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병원에선 2년 전에도 한 페루 여성이 비슷한 이유로 화장실에서 출산을 해야 했다.

사태가 이쯤 되자 정부엔 비상이 걸렸다. 열악한 병원 사정이 알려지면서 정부가 곤궁에 처하게 된 때문이다.

하이메 마냘리츠 칠레 보건장관은 지난 1일 병원으로 달려가 아기를 낳은 부부를 만났다. 그는 “고통스러운 순간을 보낸 데 대해, 열악한 환경에서 아기를 낳을 수밖에 없었던 데 대해 정식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마냘리츠 장관은 “병이 든 건 다른 게 아니라 바로 칠레의 공립보건시스템”이라면서 “칠레의 공립병원시스템이 시대에 뒤쳐졌다. 완전히 무릎을 꿇어버린 상태가 됐다.”고 한탄했다.

한편 병원 측에선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도록 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확실히 가려내 문책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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